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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의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못하겠다, 어렵다.\" \"해 봤어?\"
2007년 06월 13일(수) 05:47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지금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안정된 삶의 이면에는 지금으로부터 57년 전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경부터 시작하여 1954년 휴전이 되기까지 강과 산 그리고 들과 골짜기마다 많은 피를 흘리며 산화한 호국 장병들이 있었다.
 그들은 젊음도 채 피우지 못한 20대의 혈기 방장한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의 가족과 결혼 그리고 미래에 대한 모든 꿈과 희망은 전쟁이라는 두 글자로 무참히 짓밟혀버렸다.
 고인들은 빗발치는 포성과 총탄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전우와 사랑하는 이, 가족들과 나라를 위해 초개와 같이 몸을 바쳤다. 그들의 강한 용기와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강의 기적은 이루지 못하였을 것이다.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시작된 비극적인 남북 전쟁은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의 아픔이 되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영남의 젖줄기인 낙동강이 피바다가 되고 마을과 학교 그리고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어 피난민들은 양철집과 판자촌, 다리 밑과 강가로 몰려 짐승보다 못한 혹독한 겨울을 지내야 했다.
 이런 슬픈 비극의 역사는 다시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하는데 아직도 북한은 핵무기 개발로 세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으며 김대중 정권으로부터 시작한 평화운동은 남한의 일방적인 햇볕 정책으로 빛을 잃고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개성공단의 입성과 제한된 여행의 문은 열려 있으나 아직도 군사 분계선을 두고 대치하며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납북자들과 안타까움에 울부짖는 가족들을 외면하는 당국과 북한의 가져가기만 하는 오만한 태도는 여전히 융화를 위한 움직임에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반열에 우뚝 선 대한민국 국민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6·25 전쟁 그날의 뼈아프고 슬픈 전쟁 이야기를, 아니 그날의 젊은이들의 희생이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우리 해군은 미군이 버리다시피 한 구축함에 페인트칠을 해서 쓰고 있었으나 2007년 5월 25일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도크에서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이 진수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전 세계의 바다에 새로 나오는 배 5척 중 1척이 현대중공업 제품이며, 10척 중 4척이 한국산이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주문이 너무 밀려 배를 지을 도크가 없을 정도이다. 길이 200m에 15층 높이의 배를 땅 위에서 조립해 바다로 끌고 가 띄운다.
 이런 신공법은 거의 모두 한국 조선소에서 나오고 있다. 선박 엔진을 만드는 공장의 상무는 이 기술자들을 “나라의 보물”이라고 했다. 이들이 세계 엔진 시장의 35%를 싹쓸이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1972년 울산 미포만에 세계에서 제일 큰 조선소를 짓겠다고 했을 때 모두들 “미쳤다”고 했다. 돈도 기술도 경험도 명성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한국인들에게 큰 배, 좋은 배는 일본 같은 나라들이나 만드는 것이었다.
 정주영은 그런 사람들에게 “이봐, 해봤어?”라고 물었다. 혼자서 미포만 모래사장 사진 한 장, 외국 조선소에서 빌린 유조선 설계도 한 장을 들고 “조선소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배를 사주면 그 돈으로 조선소를 짓겠다.”고 했다. 1974년 6월 조선소 완공 때는 이미 20만 톤이 넘는 대형 유조선 12척을 수주한 상태였다.
 그해 첫 선박 명명식 때 박정희 대통령이 와서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 ‘조선입국(造船立國)’이라고 썼다. ‘우리도 배를 만들어 먹고 살고 나라를 지켜보자’는 비원(悲願)이었다. 생전의 정주영은 경영진 혹은 기술진들이 난관에 부딪혀 “어렵다” “못 하겠다”고 하면 어김없이 “해봤어?”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온 국민이 호국의 달을 맞이하여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세계를 향해 나아가 호국하는 길을 힘차게 걸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못하겠다. 어렵다.”하는 부정적인 국민들은 “해 봤어?” 라는 고 정주영 회장의 말을 기억하며 주어진 시간과 재능을 헛되게 보내지 않고 경제 천지개벽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함을 잊지 말자.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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