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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의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어제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나
2007년 08월 22일(수) 01:36 [경북중부신문]
 
 세상을 살아가면서 불평과 불만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그 이유들은 다양하다.
 어느 낡고 좁은 자신의 집에 불만을 품은 한 청년이 이런 저런 핑계로 불평을 하다하다 마을의 가장 현명하신 노인을 찾아가 불평을 늘어놓았다. 묵묵히 듣고 있던 노인이 처방을 내 주었는데 “수탉 한 마리를 집안에 풀어 놓으라” 는 것이다.
 청년이 시키는 대로 하였더니 사방에 날리는 깃털과 흩어진 닭 모이 때문에 집안은 더 좁고 더러워졌다. 지친 청년이 다시 노인에게 찾아가니 “그렇다면 염소 한 마리를 수탉 옆에 놓고 키우라”는 것이다. 염소가 닭을 쫓아다니는 바람에 집 안은 전보다 더 엉망이 되었다.
 녹초가 된 청년이 불평을 하며 노인을 찾아가자 “암소를 집안에 들여 놓으라.”는 것이다. 작은 집안은 더욱 아수라장이 되었다. 불평과 불만이 더욱 가득한 청년이 노인을 찾아가 불평을 쏟아 붓자 노인은 “아닐세, 이제 그 동물들을 모두 집 밖으로 끌어내게!” 집으로 돌아 온 청년은 닭을 우리에 넣고 염소와 암소는 마당 말뚝에 매어 놓은 뒤 어지럽혀진 집안을 치웠다.
 그러자 그렇게 좁고 작게 느껴졌던 집안이 한 없이 넓게 느껴져 청년의 불만과 불평의 병을 치료 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허위 학력 파문으로 성직자로부터 연예인 그리고 대학의 교수 방송인에 이르기까지 큰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한 당사자는 “멈추고 싶었는데 참으로 오랜 기간을 와버렸네요…. 친딸이 아닌 집에 들어가 친딸 행세를 하는 가짜 딸이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그 집 식구들과 너무 정이 들어 진실을 밝힐 용기가 없었다고나 할까요?”라며 그간의 심정을 고백했다.
 한국을 떠나 홍콩에 머물고 있는 한 연극배우는 “제가 70년대에 CM송을 부를 때 했던 거짓말에 관심이 쏠려 있는데, 저한테는 학력이 아니라 삶의 문제였다. 이제 그것을 누군가 끄집어냈으니 그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같다.” 고 심경을 밝혔다. 우리 사회는 장인정신보다 학벌을 중시하고 현장 보다 대학을 그 중에서도 어느 대학을 졸업하였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실력이 없어도 학위만 있으면 편안하게 출세하는 풍토가 만연하기에 가짜 학위가 판을 치고 있다. 특히 이런 사회에서 삶을 살다보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불평불만이 있을 수 있고 그것 때문에 학력을 덧칠하고 온갖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며 친딸 행사를 하는 가짜 딸의 심정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파문을 통해 너나없이 털어놓고 실력으로 평가 받는 풍토가 됐으면 한다.
 한때 쉬쉬하던 연예인의 성형도 요즘은 털어놓고 말하면 ‘솔직하다’. 는 평을 듣듯이 자신의 올가미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전쟁 당시 중학교를 중퇴한 것이 최종 학력인 고은 시인은 올 상반기 서울대에서 정식 강좌를 맡았다. 서울대 측은 "그의 학력은 서울대 강의 자격과 무관하다"면서 "시인으로서 그가 평생을 쌓아온 업적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니 과분하다"고 밝혔다.
 세상을 살다가 보면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이 있을 수 있고 또한 불평과 불만도 사람인지라 없을 수 없을 것이다. 필자도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여 대학 인가를 받지 아니한 신학교를 졸업하고 학력에 대한 많은 차별 대우를 느끼며 살았기에 지금 도마 위에 올라 어찌 할 바 모르며 모든 것을 접어야 하는 심정들을 백분 이해한다. 필자도 학력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하여 10여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 젊은이들과 기숙사에서 고생한 끝에 지금은 후배를 양성 할 수 있는 위치를 지키고 있다.
 지금 한국은 정보화. 전문화 되면서 과거보다 학력 사실 확인이 손쉬워졌지만 또한 마음만 있으면 학력 수치심에서 극복 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통신과 디지털 뿐 만이 아니라 학점 은행제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교육 현장에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이 있지만 주어진 시간들을 잘 관리하면 어제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나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자 이제 암울하고 생산적이지 못한 일련의 사건으로 변명하며 서로를 비판하고 불평하며 불만 하는 풍토병에서 빨리 벗어나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일을 하며 기쁘고 즐거워하기에도 인생의 날이 짧지 않는가?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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