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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걸기와 치고 막기-⑵
이강룡
2004년 09월 13일(월) 03:51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논 설 위 원(시인)
구미여자고등학교장

 이야기가 다소 옆으로 나갔지만 세계는 지금 저마다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이에 대하여 중국은 그렇다 치고 일본은 또 어떠한가? 끊임없이 우리의 ‘동해’는 동해가 아니라 ‘일본해’이며, ‘독도’ 또한 자기네 땅이라고 왜곡한 역사를 세계만방에 알리기 위해서 학술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엄청난 예산을 퍼붓고 있다.
 그에 대한 우리의 대비는 지금 몇 점쯤인가? 그저 싸움을 걸 때만 감정적으로 발끈하다가는 금방 식어버리고, 그러다간 또 한 번 발끈하고, 이래서는 저들 앞에서 힘도 써 보지 못하고 주저앉아야 할 때가 다시 또 오지 말란 법이라도 있는가?
 단적인 예로 중국에서 고구려 역사를 공부하는 학자는 400여 명인데 반하여 우리는 기성 학자가 아닌 박사 과정의 학생들까지 포함하여도 그 1/10도 안 되는 3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하니 이래도 과연 우리의 앞날을 믿어도 좋을 것인가?
 관계 당국도 준비를 하고 있겠지만 몇 가지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글을 맺으려 한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다만 실행에 옮기는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
 첫째는 온 국민에게 어릴 때부터 국토 사랑, 역사 사랑의 정신을 철저히 교육하는 일이요, 둘째는 나라國字 달린 과목을 소홀히 하면 손해를 보도록 하는 시스템을 가동시켜 주어야 하는 일이요,
 셋째는 우리도 저들에게 못지 않은 예산을 투여하고 저들을 능가할 우수한 학자들을 모아 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연구하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우리의 강점인 첨단 ICT 기재들을 마음껏 활용하여 네티즌 세계에서 저들의 머리를 밟고 세계를 향하여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어릴 때 ‘서울 가면 세워놓고 코 베어간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앞으로 머지않아 국제 사회에서도 얼토당토않은 이야기가 냉엄한 자국의 이해 관계에 얽혀서 약자의 코를 여지없이 베어가 버릴 시대가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 땅이 그런 수모를 다시 또 당하기 전에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제는 정말로 우물 안 개구리처럼 밖은 내다볼 줄 모르고 안에서만 끊임없이 편갈라 싸우기, 상대방은 무조건 다 그르고 나만 지고지선하다고 우기는 구한 말 나라 망하기 직전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괴악(怪惡)한 요소들은, 하루 빨리 우리 안에서 스스로 제거해야 한다.
 눈은 멀리 보고 뜻은 넓게 가져 손에 손잡고 이 어려운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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