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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결혼식 장소, 칠곡 왜관읍 ‘가실성당’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종반부 촬영지
사진작가 및 웨딩 촬영팀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숨은 명소’
2025년 04월 02일(수) 09:44 [경북중부신문]
 

↑↑ 하늘과 산을 배경으로 우뚝 선 가실성당 전경. 드라마 촬영 이후 ‘아이유 결혼식 성당’으로 알려지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당 앞뜰에는 성모상과 벚꽃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 경북중부신문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주인공 아이유의 결혼식 장면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칠곡 왜관읍의 ‘가실성당’이 있다.
드라마 종반부, 아이유는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성당 앞에 선다. 하늘을 배경으로 수많은 풍선이 날아오르고, 색종이가 흩날리는 가운데 그녀의 얼굴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처럼 눈부신 미소가 번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옛 연인은 흐뭇한 미소로 조용히 축복을 건넨다. 가실성당 앞, 그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컷처럼 환하게 빛났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유가 들어간 성당 어디냐”는 질문이 쏟아졌고, “가실성당이다”, “계산성당 같다”는 댓글이 뒤섞이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결국, 진실은 ‘두 곳 촬영’이었다.
칠곡군 관계자는 “아이유가 입장하는 장면은 칠곡군의 가실성당에서, 내부에서 울면서 예식을 올리는 장면은 대구의 계산성당에서 각각 촬영됐다.”고 밝혔다.
특히, 밝은 미소로 입장하는 장면에 등장한 가실성당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 가실성당은 지난 1923년 건립된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웨딩 장면의 배경으로 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 경북중부신문
빨간 벽돌로 지어진 고딕 양식의 건물은 주변의 고요한 풍경과 어우러져 마치 시간 밖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실제로도 사진작가들과 웨딩 촬영팀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숨은 명소’로 손꼽혀 왔다.
무엇보다 가실성당은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깊은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다. 1923년 세워진 이 성당은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오랜 세월 마을의 중심이자 신앙의 터전으로 자리해왔다.
이 성당이 자리한 마을의 이름은 가실마을. 이곳은 한때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한티재를 넘나들며 신앙을 지켜낸 역사의 땅이다.
지금도 성당을 둘러싼 길은 ‘한티 가는 길’이라 불리며, 걷는 이의 발걸음마다 순례자의 숨결과 기도가 겹겹이 쌓인다.
칠곡군도 즉각, 반응했다. 칠곡군은 아이유가 드라마 속 결혼식을 올린 장소임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가실성당을 배경으로, 드라마 속 아이유처럼 활짝 웃는 모습을 담아 SNS에 올리는 ‘가실성당 웨딩 챌린지’도 추진 중이다.

ⓒ 경북중부신문
김재욱 칠곡군수는 “드라마를 통해 가실성당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며 “오는 5월 열리는 가톨릭 문화축제 ‘홀리 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천주교 문화유산을 활용해, 역사와 문화, 신앙이 어우러진 칠곡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막을 내렸지만, 아이유가 활짝 웃으며 걸어 들어간 그 길 위에는 지금도 조용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세기의 시간이 스며든 그 길을 따라, 가실성당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칠곡은 그 시간과 이야기를 품은 채 또 하나의 순례를 준비하고 있다.
임주석 기자  scent12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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