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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 색안경? 전혀 없어요… 칠곡 넘버원!”
중국 아내·파키스탄 남편, 칠곡에서 20년 뿌리내린 삶
2025년 09월 16일(화) 10:55 [경북중부신문]
 

↑↑ 까오 마령씨가 집에서 환하게 웃으며 설거지를 하는 모습
ⓒ 경북중부신문
“다문화라고 해서 무시하는 시선은 전혀 없어요. 칠곡은 넘버원입니다.”
다문화는 이제 한국 사회에서 낯선 일이 아니다. 칠곡군에서는 이미 다문화 가정이 평범한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까오 마령씨(44) 가족이 그렇다.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에서 태어난 그녀는 2003년 스물둘에 칠곡에 발을 디뎠다. 일터에서 파키스탄 출신 남편 소하일씨(44)를 만나 결혼했고, 세 딸을 낳았다.

그녀는 스스로를 ‘우리 집은 애 셋 낳은 애국자’라고 소개한다. 집을 마련하고 아이 셋을 키우며 살아가는 삶에는 자부심이 묻어 난다.

↑↑ 까오 마령씨가 칠곡군 우체국 소포원으로 일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경북중부신문
하루는 우체국 소포원으로 시작된다. 무거운 소포를 옮기다 보면 땀이 비 오듯 흐르지만, 그녀는 “삶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는 증거”라며 웃는다. 남편은 중고차를 파키스탄과 두바이로 수출한다. 큰돈은 아니지만, 부부는 “이곳에 뿌리내렸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세 딸의 꿈도 대한민국 또래와 다르지 않다. 큰아이는 의사를, 둘째는 선생님을, 막내는 변호사를 꿈꾼다. 집안에서는 한국어, 중국어, 파키스탄어가 뒤섞여 흐르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치킨과 떡볶이다.
까오씨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막내는 치킨을 제일 좋아해요.”

적응의 시간은 쉽지 않았다. 처음엔 장을 보면서 손짓으로 의사를 전해야 했고, 낯선 한국 음식에 적응하는 것도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웃은 먼저 손을 내밀었고, 친구들은 가족처럼 챙겨줬다.

“이젠 저를 한국 사람처럼 대해줘요. 색안경은 없어요. 도와주는 분들이 더 많아요.”
그녀는 다문화가정의 장점을 강조했다.

↑↑ 까오 마령씨가 소포를 들고 배송차량에 싣고 있는 모습.
ⓒ 경북중부신문
“아이들이 여러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워요. 한국어는 기본이고, 중국어와 영어까지 할 수 있어요. 또, 집에서는 한국, 중국, 파키스탄 음식을 함께 먹죠. 다양하게 경험하는 게 힘이에요.”
“우리 가족은 이제 대한민국 가족이에요. 한국에서 뼈를 묻고 싶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까오씨 가정은 다문화 사회가 지역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사례”라며 “칠곡군은 다문화 가정이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칠곡군은 결혼이민자의 일자리와 배움, 자녀의 교육과 성장, 가정의 돌봄과 문화 교류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문화 가족이 지역 속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임주석 기자  scent12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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