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용어를 빌리자면 역사도 윤회하는 것만 같다. 북한을 둘러싼 주변 소위 4대 강국의 행태가 조선 말기를 빼 닮았기 때문이다.
러시아 군대가 들이 닥치고 일본이 현해탄을 건너와 민비를 살해하던 국제적인 무법시대를 보는 것만 같다. 2차세계대전의 싸움판을 일으킨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이 한반도를 반으로 쪼개 나눠먹던 20세기를 보는 것만 같다.
회사든 국가든 지역이든 개인이든 흥망성쇄의 원인은 내부적인, 자신의 문제와 외부적인 환경으로부터 기인된다. 역사적으로 이를 해석한다면 오늘의 한반도의 분단은 사색당파와 죽든살든 보수에 젖어 살던 구태의연한 생태계에 기인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내부적인 문제다. 사색당파를 극복하고 단결된 힘으로 내부적인 힘을 길렀다면 민족분단이라는 오늘의 비극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다. 과거를 탓하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반성을 기초로한 돌아봄의 시간과 이를 토대로한 재기의 발판 마련만이 한민족이 살길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제재를 놓고 미국과 일본, 최후까지 동참할까 말까를 망설이던 중국과 러시아까지 결국 대열에 동참했다. 이제 남은 것은 남한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는 것이다.
남한 내부에도 가는 곳마다 통일된 의견이 없다. 한쪽에서는 수백, 수만 발의 미사일을 갖고 있는 강대국은 괜챦고, 수백발의 미사일을 갖고 있는 북한은 왜 안괜챦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편에서는 남한 정부가 북한에다 대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를 유용해 미사일이나 핵개발을 못했을 것이므로 오늘의 잘 못은 결국 현정부나 국민의 정부에게 있다는 것이다.
왜, 아직도 우리는 나라를 강대국에게 빼앗긴 조선 말기처럼 사색당파의 싸움에 휘둘리고 있는가.
이 판국에 신이 난 것은 주변 4대 강국이다. 국제사회는 엄연히 실리 위주고, 실리를 위해서는 ‘어제의 적이 하루아침에 아군이 되고, 아군이 적군이 되는’ 판국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의 후손들이 자자손손 살아갈 이 땅이 존재하는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내부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주변 4대강국의 도덕성을 논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내부의 가치관을 돌아보자.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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