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천지 원수처럼 옷소매를 걷어부치고 싸우던 부부이기는 하지만 자녀가 위험에 처해 있거나 집에 불이 나면 싸움을 멈추고 자녀를 구하거나 불을 끄는 일에 한마음이 되어 움직입니다. 자신들의 살아갈 보금자리인 집을 사랑하고,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극진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그만큼 증오와 미움과 질투와 적대심을 물리치는 엄청난 힘을 가졌다고 하겠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나라가 벌집 쑤셔놓은 듯 야단입니다. 나라의 기둥이 휘청거릴 판국인데도 나라를 걱정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불을 끌 생각은 않고 상대 때문에 불이 났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평범한 서민보다도 못한 짓들을 하고 있으니, 나라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이 와중에 이 나라는 친미파, 친중파로 나뉘고,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삿대질을 해대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이 나라의 경제를 망가뜨린 전직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민정서를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국민대통합, 지역대통합을 우렁차게 외치던 정치가들까지 나서서 국민을 사분오열 시켜놓고 있습니다.
국가의 위기를 지혜롭게 풀수 있도록 국민정서를 다독이고, 실가락 얽히듯 꼬인 정세에 혜안을 제시해야 할 일부 언론마져 합세하고 있으니, 이 나라의 앞날이 심히 염려스럽기만 합니다.
부부가 싸우는 동안 집이 잿더미가 되는 형국입니다. 나라가 없는데 국회의원이 있고, 언론이 있고, 부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나라의 멸망은 외부적 요인보다는 내부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법입니다. 조선이 망한 것도 외부적 요인이라기 보다는 내부적인 요인에 있었습니다. 외적이 나라의 국경을 넘어와 찬탈을 일삼고 있는데도 소위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수염을 추스르며 당파싸움으로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한발씩 물러서서 공통분모를 찾고 국민대통합의 힘을 기반으로 나라의 힘을 길렀다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패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이 나라 정치 지도자들의 해대는 형국이 바로 조선말기를 답습하고 있으니, 서글픈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정파를 떠나고, 개개인의 사리사욕을 떠나서, 친미나 친중에 물들여진 이데올로기의 옷을 벗고 마주 앉아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진정한 공인, 진정한 애국가로 돌아가기 바랍니다. 너와 내가 싸워 이기고, 진들 나라없는 승자에게 무슨 결실이 주어지겠습니까.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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