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중에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새주인을 만나게 된다.
지난 7일 대우일렉 채권단은 인도네시아 가전업체인 비디오콘과 미국계 사모펀드인 리플우드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연말까지 본 계약을 체결,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말레이시아 업체에게 매각이 언급되었으나 채권단은 인도네시아 비디오콘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대우일렉 구미공장은 큰 틀에서 매각은 환영한다면서도 신규투자와 고용보장 등 가장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는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술만 가져가고 신규투자와 근로자의 고용보장을 책임지지 않을 경우에는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외에 매각된 기업들이 기술에만 관심을 보이고 근로자들은 ‘나몰라라’ 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대우일렉 구미공장 노조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차그룹이 쌍용차 지분을 인수하면서 고용안정을 약속했으나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약속을 파기한 데다 회사에 대한 투자는 외면하고, 기술만 빼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도 이와 같은 전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협의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회사 지창백 노조 지부장은 “회사가 살기 위해서 매각은 반드시 성사 돼야 하는 만큼 해외기업이라 해서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고용보장과 신규투자에 대한 약속도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첨단 가전 기술의 해외 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PDP, LCD TV 등 평판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일렉은 유럽, 아시아, 중동 등 해외에서 브랜드가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기업인 톰슨의 브라운관 TV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비디오콘이 해외영업망 흡수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대우일렉 채권단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단기 차익을 노리거나 고용보장이 불투명한 업체, 고급 정보를 유출하는 업체는 배제할 것"이라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방침에 조건을 달고 있지만 이러한 조건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안현근기자 doiji123@hanmail.net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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