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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발 좀 묵고살자” 실천위해 노력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
“모든 힘 결집, 대수도론 저지”
2006년 09월 25일(월) 03:40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몇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체되어 있는 지역경기로 인해 지역민들의 얼굴이 그렇게 밝지 못합니다. 지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경북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교·불교·가야 등 찬란한 역사문화가 있고, 우수한 인재가 있으며 튼튼한 산업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낙동강과 백두대간, 동해안의 푸른 바다는 아직 미개척의 보고입니다. 더구나 역사적으로는 항상 국가의 어려움을 앞장 서 개척해 왔던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잠재력을 디딤돌 삼아 세계속의 경북으로 도약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숨어있는 에너지를 끌어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 에너지를 한 곳에 모은다면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아들 딸 들이 대학 나와서 취직할 곳이 있고, 작은 가게도 먹고 사는데 걱정 없는 곳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함께 해 나갑시다.

 ◇ 경상북도지사로 취임하신지 3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300만 도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경북도지사로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있는데 현재 추진 상황이 어떤지 말씀해 주십시오.

ⓒ 중부신문
 지난 반세기동안 한국은 그야말로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화려한 변신을 하였습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960년대초 67달러에서 지금 16,291달러로 243배나 늘었습니다.
 수출은 2,200만달러에서 2,844억달러로 늘었습니다.
 더구나 오일쇼크나 IMF 사태 등 절대 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이룩한 성취이기 때문에 더욱 빛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자랑스런 근대 한국의 역사에서 우리 경상북도는 대단히 큰 역할을 했고, 스스로 국가 주력산업의 센터였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지역이 활력을 잃어 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10여년간 경북이 정체되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변화의 속도가 생각의 속도에 비견될 정도로 빨리 변하는 시대에서 정체는 곧 퇴보를 의미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경북은 지난 10년간 퇴보를 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부에서도 이 지역을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며 ‘빗장을 걸어 잠근채 과거의 향수에 매몰되어 있다’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데서 부터 미래의 희망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테네의 장군「데모스테네스」는 ‘아테네를 망치는 것은 아테네인이다’라고 했듯이, 지역 침체의 원인은 우리 경북 내부에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경북이 워낙 잠재력이 큰 지역이기 때문에 조금만 불을 지펴주고 펌프질을 해 주면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도지사인 제가 그 역할을 앞장서서 하겠습니다.
 도지사 선거 때의 슬로건이 ‘지발 좀 묵고 살자’였고, 취임식때 도청 본관 전면에 ‘우리는 지금부터 도민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플랙카드를 내 걸었습니다. 구미시장 11년을 하면서 경제와 일자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 도정의 모든 역량을 여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 보인 것이지요. 정말 우리 도민들이 먹고 살고 자식 공부시키는데 걱정 없도록 해 드려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먼저 도청 조직을 대폭 바꿀 것입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사업부서가 인사에서 우대받지 못했는데, 도정의 중추를 완전히 경제, 과학, 투자유치, 통상 쪽으로 바꿀 것입니다. 그리고, 도청에서 가장 유능한 인재들을 여기에 배치시킬 것입니다. 도정 구호도 ‘새벽을 여는 경북, 일자리가 있는 경북’으로 정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의 Key를 쥐고 있는 것은 기업이기 때문에 지역의 모든 주파수를 기업에 맞추어야 합니다. 공무원들은 기업인을 섬겨야 하고, 시민들도 기업사랑 운동을 일상화시켜야 합니다. 철도, 항만, 공항, 고속도로 등 입체적인 물류망을 구축하고, 인재양성에도 힘을 쏟고, 1조원 규모의 투자펀드도 만들어 기업들이 ‘경북에 가면 돈 걱정없이 편안히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도록 하겠습니다.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최근 포항의 건설노조 사태를 겪으며 많은 고민을 하고있는데, 더 이상 노사관계가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IT, NT, CT, BT 등 첨단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동해안에 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4+1’ 전략을 중점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낙동강과 백두대간의 문화, 관광, 자연자원을 주민의 소득원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중입니다. 그리고, 동해안 334km와 울릉도·독도를 연결하는 해양삼각벨트를 구축하여 해양에서 뭔가 일을 내겠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도 첨단기술,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고, 경북 농업을 이끌어 갈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농민사관학교’도 설립·운영하겠습니다.
 다만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지방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 이전이 완료되는 2012년까지라도 수도권 규제 완화 기도를 중지해야 할 것입니다. 최소한의 토대를 갖춰놓고 수도권과 지방을 경쟁하게 해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 중부신문
 ◇ 대수도론과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 적극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계신데 그 이유와 대응 방안은 무엇입니까?

 수도권에서는 대수도론을 거론하는 이유로 외국의 거대 도시들과의 경쟁력 확보를 내 세우고 있습니다. 도쿄나 파리, 상하이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수도권 규제를 완전히 풀어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수 년동안 많은 전문가들과 국민들이 도달한 결론은 오히려 수도권이 너무 비대하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우리나라가 1만불의 덫에서 오랫동안 묶여 있었다는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 강화는 균형 발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에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수도권에는 전체 인구의 47%가 모여 살고 있는데, 그 혼잡하다는 일본의 수도권에는 32%의 인구가 살고 있으니 우리나라 수도권 과밀화가 어느 정도인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수도권을 ‘월드컵 축구’라고 하면, 지방은 ‘조기 축구’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대수도론에 따라 수도권 규제가 풀리면 지방 기업들의 수도권으로의 액소더스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파로 지방대학도 죽고, 상권도 죽고, 모든 것이 깊은 수렁에 빠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국론이 분열되고 세대갈등이나 이념갈등보다도 더 심각한 갈등이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나라가 선진 한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지방은 모든 주체들이 단결해서 대수도론을 저지할 것입니다. 지방의 절박한 외침이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 지역 언론인 본지가 창간 1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지역 언론의 역할에 대하여 한 말씀해주십시오.

 경북중부신문의 창간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15년간 애써오신 김락상 발행인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21세기는 정보의 시대로 엄청난 양의 정보가 범람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점에서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다양하고 심도깊게 전달함으로써 주민의 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 오신 경북중부신문의 창간 15주년은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지방화시대 지역발전은 지역의 언론과 대학, 기업, 행정 등 지역이 가진 모든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가능하며 그중에서도 사회통합과 여론의 구심점이 될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지역의 소망과 정서를 대변하는 신문, 지역민들에게 애향심을 심어주는 신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창간 15주년을 축하드리며, 경북중부신문의 무궁한 발전과 임직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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