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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의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1분 오케이, 3분 예스\"
2006년 12월 12일(화) 06:15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경북 보육교사 교육원 원장
주향 유치원·어린이집 이사장

 넓은 지구 한편에 자리한 대한민국, 점점 태양을 멀리하며 날씨는 영하로 떨어지고 낮의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따뜻한 커피를 찾으며 귀가 길을 재촉하는 사람들에게 단란한 가족들과 가정에서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들은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들의 저녁 식탁을 살펴보면 아빠의 퇴근은 여전히 늦고 엄마는 외출 중,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며 허기에 지쳐 늦은 시간에 사 가지고 온 인스턴트 음식들을 먹고 있다.
 따사로운 온정은 어디에도 없고 대화가 필요한 식탁에는 먼지가 쌓여간다.
 서울에 일터를 두고 있는 한 아버지가 지방에 있는 가족을 찾았다. 아들이 간만에 아버지를 보고 하는 말이 “아버지 놀러오셨어요.” 그리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서울에 가려고 하니 문밖에서 아들이 하는 말 “또 놀러오세요”하는 것이다.
 바쁜 현대화의 물결로 이제 가장인 아버지들은 자신의 보금자리에 놀러가며 돈을 벌어다 주는 돈과 시간의 노예로 전락하였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멀티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회의 주위 환경은 우리들을 무엇에든지 빠르게, 그리고 신속하게 하지 않으면 남보다 앞서 갈 수 없도록 만들었다.
 사실 새마을 운동을 기점으로 하루에 8시간 일을 하고, 8시간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를 배우고 축적하며, 8시간 잠을 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 즐기는 것을 미루고 일에 열중 하였기에 오늘의 경제 부흥을 이룩하였으나 너무나 많은 것을 잃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 우리는 자동차의 홍수, 고속전철, 비행기의 빠른 것에 현혹되어 기다리는 문화가 사라져 버렸다.
 통학차의 문이 닫히기도 전에 출발하다가 아이들이 다치는가 하면 아파트 승강기의 문 닫히는 것을 기다리지 못해 단추를 몇 번이나 누르고, 보행자 신호를 지키지 않고 주행하다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또한 자동차가 넘쳐나는 거리 옆에는 편의점들이 서로 다투듯 줄을 서 있고 냉장고에는 인스턴트 음식들로 가득하다.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급히 신속하게 그리고 짧은 시간에 해결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냉장고의 만두, 라면, 참치, 햄 등등이 아무리 맛이 있다고 한들 아내들이 정성껏 준비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물에다가 멸치를 풀어 국물을 만들고 오래 숙성된 된장에 영양분이 가득한 것들을 버무려 된장 소스를 만들고 다양한 야채를 준비하여 단계적으로 넣어 끓인 후 드디어 식탁에 된장국이 올라온다.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뿐 아니라 그 정성도 불 곁에 있어보면 아니 설거지를 해 보면 아내들의 손끝이 얼마나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18분 이상 그리고 30분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하면서 음식을 즐겨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5분을 넘기지 못한다. 위가 얼마나 놀랄 것이며 온 몸에 제대로 영양이 공급될 수도 없을뿐더러 정신적인 황폐를 가져온다.
 “1분 오케이, 3분 예스” 빠르고 신속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스턴트 음식들도 삶을 허기지게 하지만 대화를 앗아가는 텔레비전과 컴퓨터에 빠져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은 더 큰 불행이다.
 오늘부터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끄고 아내들이 정성껏 준비한 겨울의 저녁 만찬에 불을 밝히고 음악을 틀자. 온 가족들이 보글보글 끓는 된장국을 식탁에 놓고 어울려 대화를 하면서 이 긴 겨울밤을 보낸다면 분명 즐거운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할 뿐 아니라 그 가정과 나라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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