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나 지역사회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방향을 올바로 제시해 줄수 있는 정신적인 스승으로 우리는 자주 원로를 거론하곤 합니다. 특히 경제나 정치 상황이 안개 속이어서 좀처럼 새로운 질서를 찾을수 없을 때 국민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줄수 있는 원로를 애타게 찾습니다. 유신시대로부터 전두환 군사정권에 이르는 동안 국민들이 독재의 사슬에 얽매여 자유와 인권의 벼랑에 서 있을 당시 국민들은 국가 원로를 찾았었고, 그 역할을 해준 이가 바로 고 함석헌 옹이었고, 김수한 추기경이었습니다.
민주화를 외치던 젊은이들은 총칼에 겨 명동성당으로 몰려들었고, 이 때 김추기경이 독재를 향해 쓴소리를 해대면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독재자였지만, 진실의 목소리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함석헌 옹 역시 군사독재 시절을 살아온 국민들에게는 어머니의 품속 같은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총칼 앞에 피흘리는 탄압을 받더라도 젊은이들은 함 옹이 외치는 진실 속에서 힘과 용기, 희망을 얻곤 했습니다.
진실되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와 닿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리사욕을 멀리하고, 분파주의를 적대시하는 공존공생을 추구하고, 진실을 실천하려는 삶을 살아야 원로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을수 있습니다.
원로라는 이름이 웬만한 지위에 있다가 물러나 황혼기에 접어든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위직을 차지했던 사람이 일선에서 물러나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원로가 된다면, 국가와 사회에는 원로라는 사람들로 넘쳐날 것입니다. 최근들어 구미지역 사회에 원로라는 이름들이 자주 거론되곤 합니다. 원로 사회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진정코, 구미지역사회를 위해 사익을 멀리하고, 도덕과 윤리적으로 존경받는 원로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나보다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알고, 지역사회를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고, 걱정하고, 근심하는 원로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제시해 줄수 있고, 이웃들에게 따스한 온정을 주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원로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