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최전선으로 상징되는 구미지역이 대선정국을 겨냥한 정치 열기로 본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문턱을 넘을 힘만 있으면 경제재건에 힘을 보태야 하는 위급한 실정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치문제에 힘을 쏟으면서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 정치는 앞전이요, 경제는 뒷전이다. 여기에다 이념논쟁 바람까지 구미로 진입하고 있다.
이 와중에 구미공단 경제를 지탱해온 대기업이 환율하락등으로 휘청거리면서 협력업체들이 멀미를 하고 급기야 서민경제는 그동안 저축해놓은 양분을 쏟아놓고 있다. 가계부가 하향곡선을 그으며 밑바닥을 친지는 이미 오래 전.
그러나 극심한 경기 침체의 불을 꺼야 하는 이 위급한 마당에 이 지역 일부 지도층은 경제 현안을 뒷전으로 한 채 , 대선을 앞두고 줄서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박정희- 박근혜로 이어지는 구미는 소위 박근혜의 아성, 탄탄한 성벽을 허물기 위해 이명박 진영이 ‘ 성벽 타오르기’를 하면서 구미는 ‘ 대선을 앞둔 줄서기’의 중심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여기에다 박근혜 진영이 수성을 위한 대열을 가다듬으면서 구미는 정치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구미가 이처럼 대선열풍에 휩싸이기 시작한 것은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이 낙동강 대운하 건설 구상에 따라 구미를 방문하면서 비롯됐다. 박근혜에 비해 상대적으로 토대가 빈약한 이명박 진영은 현재 구미지역 주요 인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보이지 않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섭외 대상은 오삼일 지방선거에 출전 경력이 있는 인사와 5대의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명박 진영의 구미집착에 따라 한나라당 소속 22명 의원중 관망세가 40%, 박근혜, 이명박 진영은 각각 30%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장단이 긴급 소집한 간담회를 통해 ‘위원장의 하명이 있을 때까지 정중동’을 요구한 것은 구미지역에서 박-이 진영간 신경전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름케 하는 기준,
여기에다 이명박 진영은 칠곡군의 힘까지 빌려와 상대적으로 열세인 구미에 원군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대선을 1년여 남겨두고 구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이 진영간 세 싸움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구미공단 경제이자 서민 경제. 수도권 규제 완화 이후 두주먹을 쥐고 구미공단 경제를 살리자고 외치던 울부짖음은 안중에도 없는 실정이다.
그 사례 중 하나가 지난 10일의 사건. 남유진 시장은 이날 코오롱 구미공장 인접 도로변의 불법 컨테이너와 천막을 철거하는 획기적인 사건을 저질렀다. 이날의 철거현장은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민적 요구를 실천하기 위해 경종을 울린 일대 사건.
그러나 출마 당시 ‘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최우선으로 내걸고 등원한 시의원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줄서기에 혈안이 된 구미지역 지도층,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 현장을 강건너 불구경하는 시의원들의 ‘ 공약 위반’으로 구미공단 경제는 의지할 곳을 잃고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 이날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 이러한 탓에 한국경제를 살릴 불씨를 살려야 할 구미지역은 사면초가, 초겨울에 몰아치는 때이른 정치 바람으로 ‘가물가물 죽어가는 불씨’마져 꺼지고 있는 형국이다.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