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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국화빵집 아줌마
2006년 11월 28일(화) 04:07 [경북중부신문]
 
 지금도 문득, 어린시절의 추억을 파도에 휘말려보내 오곤하는 섬마을 양짓녁에는 국화빵집이 있었습니다. 만날 때의 인사가 ‘밥먹었습니까“였던 그 시절에는 교문만 나오면 배가 고파 집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혼자서 물에 밥을 말아먹던 시절, 눈물에 밥을 말아먹던, 이라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던 때였습니다.
 이랬기 때문에 어린 초등생은 어느날부터 집보다 국화빵집을 더 찾았을 것입니다. 빈 주머니 속에 찌든 손을 넣은 채 고소하게 풍겨오는 국화빵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고픈 배는 더욱더 고파오기 시작했는데, 그 때마다 국화빵집 주인이 한개씩 쥐어주던 국화빵은 허기를 다스리고도 남았습니다. 사랑과 고마움의 분량까지 먹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친분이 있다던 그 주인은 어느 날 빵집 앞에 쪼그리고 앉은 어린 소년을 본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불화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어린 소년은 그 시절 국화빵집 주인과 아버지가 얼마나 밉던지, 어린 가슴에 피어나던 마지막 꿈을 시들자, 허기와 절망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김정일 정권이 핵실험을 하면서 참여정부가 쌀지원을 끊었습니다. 허기 속에서 한끼니의 밥을 기다리던 북한의 어린이들은 올 겨울을 허기와 절망 속에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국화빵집 아저씨와 어린소년의 아버지와 꼭 닮은 모습의 권력자들이여.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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