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지난 16일 오전 “노 대통령 기념관을 인제대에 설립키로 하고 구체적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고 하면서, 사실상 청와대와 인제대가 향후 세부추진계획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임을 밝혔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은 ‘기념관’을 빌미로 불순한 정치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또 다시 국민들을 분열과 갈등의 늪으로 밀어 넣으려 하고 있다. 국민들은 노 대통령과 그 주변 기생세력의 국민기만 행태에 끓어오르는 분노와 주체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참여정부는 지난 2005년 4월 국무회의를 열어 박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사업과 관련해 기념사업회에 지원했던 208억원 중 현금으로 남아있던 107억원을 회수하기로 일방적인 결정을 해버렸다. 당시 기념사업회는 사업규모를 줄이는 사업변경계획까지 제출했으나, 행자부는 모금액이 적다는 납득할 수 없는 사유를 들어 승인을 거부했었다. 국민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까지 안면몰수했던 정부가 이제는 자신의 기념관을 만들겠다니 염치도 없다.
더욱이 임기 중에 사심을 채우기 위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데에 심한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 전례에도 없거니와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존경받는 지도자로서 기억에 남을 업적들이 있다면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그 뜻을 길일 것이다. 그런데 청와대 內에 TF팀까지 구성해가면서 중요한 국가적 현안 인냥 치부하는 행태에 기가 막힐 노릇이다. 대통령이 올바른 국정에는 관심이 없으니, 원만한 국정운영을 보좌해야 할 청와대는 국민세금만 축내는 대통령 개인비서실로 전락해 버린 지 오래다.
이 뿐인가! ‘우수한 자질을 갖춘 후배 양성’ 이라는 얄팍한 명분을 들어 ‘노무현 스쿨’까지 만들겠다고 하니, 도대체 노 대통령의 아집과 독선의 끝은 어디인지 헤아릴 길이 없다.
정치력 부재와 갈등의 리더십으로 참여정부의 국정실패를 진두지휘했던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철학을 논하고, 후학들에게 한국정치의 현실을 강연할 자격조차 없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
퇴임 후 계파정치를 하기 위함이요, 그 대리이나 들러리를 발굴?양성하겠다는 정략적 의도를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더 이상 국민들을 현혹하고 우롱하는 일을 하려 해서는 안 되며, 국민들이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대선을 앞둔 정권 말기 국민들은 정치·사회적 이슈만으로도 충분히 혼란스럽다. 이를 추슬러야 할 대통령이 퇴임 후 정치활동 구상에 빠져 한가로이 청와대 뜰을 거닐며 기념관 타령만 하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은 언제쯤 나라다운 나라, 대통령다운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기념관을 세우고 강연할 자리를 찾는 엉뚱한 발상을 하루 속히 접고, 잠시나마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망언에 대해 정중히 사죄를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백성의 피와 땀을 쥐어짜던 부패한 조선시대 사또들이 임기가 끝날 때 ‘선정비’를 세울 궁리나 하던 잘못된 악습을 되풀이하려는 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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