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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지역 경기 더더욱 경색
 지난 28일 구미공단의 한 기업체 직원은 납품업체 담당자를 접대해야 하는데 50만원 이하로 접대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며 자금담당 간부에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자문을 구하고 있었다. 이 간부는 법인 카드
2004년 02월 02일(월) 04:36 [경북중부신문]
 
 올 들어 국세청에서 50만원 이상 접대비는 접대를 받은 사람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장소 등을 적어 보관해야 한다는 방침이 시행되면서 접대 업체에서는 이를 피하기 위해 편법이 난무하고 백화점, 유흥업계, 골프장 등 내수업계는 큰 경기위축을 받고 있다.
■규제 피하기 위한
편법 천태만상
 업체들은 우선 단골집 확보를 가장 먼저 서두르고 있다. 단골집을 통하면 50만원을 초과할 경우 49만원만 1차로 결재하고 나머지는 외상 처리한 후 며칠 후에 차액을 결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49만원까지는 법인 카드로 결재하고 나머지는 개인 카드로 결재한 후 2-3일 이내에 개인카드 사용분을 취소하고 다시 법인카드로 결재하는 편법이 동원되고 있기도 하다.
 접대장소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편법도 행해지고 있다. 접대 대상이 같더라도 장소만 다르면 개별건수로 처리되는 허점을 노린 수법이다.
 구미공단 'ㅍ'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접대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나 요즈음은 50만원 한도 때문에 저녁 따로 술 따로 장소를 옮기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 되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는 예전에 비해 접대비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편법을 넘어 불법을 자행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ㅎ'업체 관계자는 상품권을 구입해 이를 다시 현금으로 바꿔 접대를 하고있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 회계 처리하는 속칭 '깡' 수법은 엄연한 형사처벌 대상이자만 사정이 급한 업체에서는 일단 시행하고 보자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접대자의 실명을 밝힐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비상시에 접대 리스트에 올릴 수 있는 대상자의 자료를 확보하는 업체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역 내수경기는
     더욱더 침체
 50만원 접대비 규제는 지역 경제를 더욱 침체시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백화점,할인점, 유흥업계, 골프장 등 접대를 위해 자주 찾는 지역의 내수시장은 제도시행 후 매출이 확연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시장이 침체된 구미, 칠곡지역의 내수시장이 느닷없는 한파를 만나고 있는 형국이다.
 구미공단 업체들이 주로 찾는 접대장소인 칠곡 석적지역의 유흥업소에는 매상이 절반 이하로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법인 카드를 사용하는 구미공단 업체들이 새해들어 발걸음을 멀리해 회사 돈으로 접대하는 법인카드 고객들을 잃어버린 업소들은 조만간 문닫는 경우가 속속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접대비 소명 한도를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으며 국세청의 규제를 비켜가기 위해 복수가맹점을 등록해 놓고 한 건의 신용카드 매상을 여러 장으로 나눠 끊는 방법 등 편법을 불사하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경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골프장도 고객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골프가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골프 접대는 기업체들의 관행이 되어버린 최근, 접대비 규정 강화는 고객들의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통상 골프를 치기 위해서는 1인당 20만원선이 소요되기 때문에 법인카드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어 접대 인원을 줄이던지 다른 방법을 동원해 접대를 하고 있다.
 구미 인근지역의 골프장에는 최근 20%정도의 고객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업계도 고급 선물의 매출이 감소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수출, 내수, 정부 지출, 기업 투자 등이 두루두루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재의 구미지역 경기는 수출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경기 부양책이 없는 시점에서 국세청의 접대비 규제는 지역의 내수시장을 얼어붙게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완화조치가 시급히 이루어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의 규제정책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지역 시민들의 여론이다.
〈안현근기자〉ahn@kbjungbu.co.kr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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