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적용되는 턴키(turn-key) 방식이 대기업의 배만 불려주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어마어마한 예산 낭비의 온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턴키 방식은 설계부터 모든 공정을 공사 수주 업체가 마무리하고 발주자는 키만 돌려 가동만 하는 시설에 적용된다. 이러다 보니 턴 키 방식의 공사는 거의 모두가 대기업에서 가져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상식이다.
설계비만 3∼5억원이 드는 점을 고려할때 공사 수주가 불확실한 중소기업들은 감히 입찰에 도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턴키방식의 공사에 구미시의 예산이 줄줄 새고 있다. 구미시에서 발주한 한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99.6%라는 어처구니없는 낙찰결과가 나왔다. 경산의 경우 “경산실내체육관” 499억 공사를 80.26%인 약 400억원에 낙찰되어 100억원을 절약했지만 구미시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은 대부분이 90%를 넘는 낙찰가가 결정된 것.
턴키 방식으로 진행된 구미지역의 대형 프로젝트는 구미 제 2하수종말처리시설 설치공사의 경우 676억 공사 금액의 94.9%에 낙찰됐으며 산동하수종말처리시설 건설 및 관로설치공사는 540억 공사 금액의 94.6%에 낙찰됐다.
이와 함께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 공사는 286억 공사의 94.92%에 낙찰됐으며 구미디지털전자산업관은 310억 공사의 99.6%에 낙찰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대부분 공사를 수주한 대기업들이 원래 금액에서 삭감되지 않고 전부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구미시의회 의원들은 “경쟁입찰이 되면 낙찰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어떻게 95% 이상되는 금액에 낙찰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5백억 이상의 공사는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데 구미시 공무원들이 턴키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강한 의혹을 나타냈다.
대기업이 담합하지 않고는 이러한 낙찰가가 나 올 수 없다는 것이 의원들의 설명이다. 의원들은 단적으로 입찰에 응시한 설계도를 보면 밀어주기 위한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관련 구미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박순이, 박교상, 한정우 시의원 등은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하면 구미시 예산을 엄청나게 절감할 수 있다”면서 “시의회 차원에서 턴키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제동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턴키방식의 설계 배점 방식은 설계 45%, 입찰금액 40%, 신용도 15%로 부여되는데 각 항목별 1위와 2위의 점수차는 10% 차이를 두는 것으로 돼있다. 1위 업체가 90점을 받으면 2등은 81점을 받는 것. 이들 의원들은 사실상 항목에서 2위를 하면 공사 수주는 물 건너가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도적인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의원들은 산업건설위원회에서 턴키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의원들의 공감대를 형성, 설계 배정시 채점 방법을 항목별 차등평가 또는 항목별 차등평가후 총첨 차등평가 방법을 도입하라는 건교부의 지침을 따라 1위와 2위의 점수를 기존 10%에서 3∼5%로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렇게 되면 경쟁 방식이 돼 낙찰가를 크게 낮출 것으로 의원들은 보고 있다. 낭비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턴키방식이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제동으로 제도가 보완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현근기자 doiji123@hanmail.net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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