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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된 양념축제
황금시장 상인회, 무리한 도로 점유 교통난 유발
화려한 축제 뒤 생계형 노점은 갈 곳 잃어
2007년 11월 21일(수) 05:52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김천시가 재래시장 상권회복을 위해 2천만원의 경비를 지원한 제3회 황금시장 양념축제가 무리한 도로점유와 생계형 노점상에 대한 배려가 미비해 말썽을 빗고 있다.
 지역의 전통재래시장인 황금시장 상인회(회장 손권만)에서는 지난 15일 장날을 맞아 시장전역에서 ‘2007 양념축제’ 를 시작해 개막행사를 갖고 오는 20일까지 6일간에 걸쳐 본격적인 축제에 들어갔다.
 축제가 시작된 15일부터 황금시장 앞 도로(김천-거창간 국도)는 편도 2차로 중 1차로를 무단 점거한 시장상인들로 인해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민선4기 중점사업의 하나로 매년 억대의 예산을 투입, 용역을 주어 실시하던 노점상 단속이 순식간에 물 건너 간 현장이었다.
 박보생 시장의 강력한 노점상 근절 의지와 수억의 예산을 투입해 노점상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겨우 질서가 잡혀가던 황금시장 앞 도로는 인도 뿐 아니라 차도까지 점거한 배추와 무우 등 김장채소, 젓갈류 그리고 이를 피해 차도를 보행하는 시민들로 인해 무질서의 극치를 보였다.
 게다가 김천시에서 제공한 차량통제용 바리케이드까지 버젓이 펼쳐 두고 장사를 해대는 것은 아무리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한 것이라지만 소수의 상인들을 위해 불법과 위법을 방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시 관계자는 바리케이드를 제공한 것은 차도로 내려오지 말고 인도에서만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차도를 점거한 것은 오로지 상인들이 한 행동으로 시에서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 어떤 공무원도 축제현장에서 차도까지 점거한 상인들에게 상품을 치우라거나 질서를 유지하라는 계도를 하지 않는 것은 시와 상인회간의 묵약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었던 부분이다.
 이번 축제의 목적은 재래시장 활성화와 본격적인 김장철에 대비한 저렴한 김장재료와 각종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한마당 축제를 개최해 재래시장상권 회복에 있다.
 훌륭한 목적 만큼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수단도 함께 궁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는 생계형 노점의 아픔이 함께 배여 있었다. 지난 장날부터 구 김영권정형외과 앞에 난전을 펴지 못하도록 했다며 불만을 토하는 박○○(59·여, 감천면)씨는 축제도 좋지만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농촌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팔러 나온 생계형 노점들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뒤쪽으로 몰아내고 상가를 가진 상인들만이 가게 앞 인도와 차도까지 상품을 늘어놓고 팔고 있다고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
 박보생 시장을 비롯한 내빈들도 상인회의 안내로 시장 안을 둘러보았지만 정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계형 노점들이 밀려난 후미진 곳을 가보지는 못했다.  재래시장은 노점이 어느 정도 있어야 재래시장다운 정취가 있다. 화려한 개막행사와 시장을 순회하면서 상인들을 격려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노점들에게 작은 관심이 필요했던 아쉬움이 남는 축제현장이었다.
신현일 기자 kcshi@chol.com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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