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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강한 이유
이강룡 본지 논설위원
2009년 08월 11일(화) 05:37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방북하여 억류되었던 여 기자 두 명을 데리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자국민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전직 국정의 최고 책임자까지도 지구 반 바퀴를 날아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보듬어 안고 가는 모습이 눈물겨웠다.
 미국 정부가 국민을 천금 같이 떠받드는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전쟁터에서 수십 년 전에 죽은 백골까지도 다 수습하기 위하여 그들은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 유골을 발견하면 과학적 검사를 통하여 신원을 밝혀내고 성조기를 덮어 국립묘지에 안장하여 영웅 대접을 해 주고 있다.
 오늘날 미국민들은 세계 어디를 가도 자신이 미국민임을 자랑하며 어깨를 펴고 살고 있다. 국가의 힘과 정성이 국민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미치고 있음을 눈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한편에는 미 연방 상원의원이란 국가적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도 시위를 하다 폴리스 라인을 넘어서자 가차 없이 현장에서 체포해 버리며 당사자 또한 순순히 인정하고 경찰의 법 집행에 응하는 모습을 보았다.
 지금도 생각하기조차 싫은 일이지만 2002.6.29에 일어났던 제2연평해전의 결과 처리에 대한 당시 우리 정부의 태도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기의 도를 넘어서는 모습이었다. 목숨 걸고 국토를 방위하다 순국한 용사의 장례식에 관계 직속상관들은 ‘격에 맞지 않다’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워 참석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군인의 본분을 다하기 위하여 응전한 장병들을 문책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결국 유족 대표 되는 분은 “나는 이런 나라에 더 이상 살기 싫다”면서 이 나라를 떠난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야기를 바꾸어 우리의 시위 문화는 어떠한가. 다른 곳 더 이야기할 것 없이 법을 만들고 법을 가장 잘 지켜야 할 국회의원들의 시위 모습만을 보면 그 외의 시위문화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가장 신성해야 할 의사당 문을 해머로 부셔 버리는 의원이 이 지구상에 우리 말고 또 어디에 있던가.
 우리의 시위 문화는 법과 논리는 실종되고 사생결단의 감정싸움만 하늘을 찌르고 있다. 네가 죽든, 내가 죽든, 아니면 같이 죽든 사는 방법 찾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세 가지 죽는 방법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또 한 가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알고 있지만 재외공관원들의 우리 국민에 대한 봉사 태도도 아직은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 해외에 나간 우리 국민들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의지할 곳이 어디이겠는가? 가끔씩 들려오는 공관원들의 씁쓸하고 불친절한 태도는 이제는 정말로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중요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현대는 메스컴 시대다. 메스컴은 위력과 아울러 책임 또한 그에 걸맞게 느껴야 한다. 보도가 특정 이념에 사로잡혀 객관성, 공정성, 진실성이 결여되었을 때 그것은 사회에 엄청난 독이 된다.
 우리는 지금 “살기 어렵다” “힘든다” “죽을 지경이다” 등의 “죽겠다”는 소리를 연발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그 ‘죽을 지경’이란 말은 절대 빈곤의 토로는 아님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까. 어떻게 하면 더욱 빛나는 미래를 꾸려갈까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죽겠다는 소리가 연발되는 것이며, 옆 사람들에 비하여 내가 상대적으로 못살고 있고, 또 그들 때문에 내가 빈곤하게 살고 있다는 잘못된 박탈감 같은 것이 그 마음속에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미국이 왜 강한가? 선진 문화와 문명, 그리고 대단한 물질적 풍요도 그 중요한 요인이 되겠지만 그 보다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시스템과 그들이 형성한 건전한 사회 문화에 있지 않을까?
 세 가지만 짚으면서 글을 마치려 한다. 첫째, 우리처럼 입으로만 항상 ‘국민을 상전으로’ 받드는 정부가 아니라 행동을 통하여 국민을 아끼고 보듬어 주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 둘째, 법과 질서가 분명하게 살아 있어 아무리 떼를 써도 안 되는 것은 절대로 안 되는 건전한 사회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셋째, 특히 경영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오만과 독단을 버리고 가슴을 열어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넓은 가슴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누가 무어라 해도 경영자는 가진 자이다. 경영자가 구성원의 차이를 이해해 주지 못하고 직언하는 사람을 ‘대든다’ ‘간섭한다’고 생각하며 적대시하는 한 그 집단의 민주적 발전은 기대할 수가 없다.
 현대를 경영하는 리더십은 팔로우미 리더십이 아니라 레츠고 리더십이다. ‘내가 선두에 섰으니 내 말을 듣고 따라만 오라’가 아니라 ‘나는 중심에 섰으니 나와 함께 이야기하자’의 리더십이 절실한 시대이고 경영자들의 이러한 태도가 결국은 강한 나라로 가는 지름길을 열어 주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조정숙 기자  baboyalove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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