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교육 없는 학교’ 선정을 비롯한 각종 시범 사업을 연이어 내 놓고 있는 가운데, 지역 중학교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선택형 방과 후 교실’을 실시해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946년에 개교해 올해로 개교 63주년을 맞는 구미중학교(교장 윤병택)는 지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교로 손꼽힌다. 지역 시·도의원을 비롯한 기관 단체장 등을 대거 배출하며 역사와 전통에 걸 맞는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구미중의 경쟁력이 바로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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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기·방학 중 ‘교사-학생 멘토링’
일선 초·중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 후 교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우수교사 확보와 예산 문제이다. 구미중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학교 구성원인 교사들에게 찾았다.
즉, 교사들을 방과 후 교실의 강사로 적극 활용해 입시 비중이 높은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주요교과를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학생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기타·드럼·마술·바이올린·방송(댄스)·하모니카반 등 예능반을 추가로 편성해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높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겨울방학을 앞둔 지난 2학기 중엔 배드민턴과 농구, 풋살, 축구 등 체육교실을 별도로 편성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방과 후 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적극 개방하고 있다. 지난 해 9월부터 방과 후 교실에 멘토링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구미중은 3명∼5명의 학생에 교사 1명으로 반을 편성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40명에 가까운 다인 수가 학습할 때 느낄 수 없었던 교사와 학생 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 졌고, 학생과 교사의 신뢰감 형성에 따른 학력향상도 이룰 수 있었다.
멘토링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생각 이상으로 높아 지면서 입시교과목 뿐만 아니라 예·체능 과목에 까지 확산 되면서 전 교사와 전 학생이 멘토링에 참여하는 ‘평생학습의 장’을 만들게 됐다.
지난 해 9월, 방과 후 교실에 멘토링을 도입한 윤병택 구미중 교장은 “현행 다인 수 중심의 교육과정은 학력미달 학생들이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을 바로 잡기 위해선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이끌어 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방과 후 교실에 멘토링을 도입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윤 교장은 “방과 후 교실에 멘토링을 도입하면서 교사들에게 ‘학교 예산으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며 “여기에 교직원들이 고정 관념을 버리고 사고를 전환해 교육과정에 적극 참여 해 준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 인센티브 제공, 학습동기 부여
‘독서 1권에 천 원짜리 쿠폰, 4권을 읽으면 자장면 한 그릇, 아침 걷기 25회 한 학생에게는 등산 양말 한 켤레...’
구미중은 학생들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방과 후 교실 농구반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은 “인사를 잘 하는 학생에게는 빵과 우유를 주고, 저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열심히 운동하고 등산양말을 선물로 받는다”며 “멘토링을 실시한 후, 선생님과 사이도 가까워지고 학교생활도 즐거워 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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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가 아닌 미래의 가능성을 키우는 교육’
“우리 교육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가능성을 내다보는 교육을 해야 한다.”
윤병택 구미중 교장은 관리자가 되기 이전, 평교사 시절부터 이 같은 교육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라는 자신만의 좌우명을 내세우고 30여년을 후진 양성에 몸 바쳐 노력했다.
지난 해 3월 이 학교 부임 당시에도 “희망이 샘솟는 학교를 만들자”는 취임 일성을 부르짖으며 ‘인간중심 경영’을 실천하는데 전력해 온 윤 교장은 “학교가 지역사회의 평생학습사회 기반을 조성하는 초석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재훈 기자 gamum10@hanmail.net
박미영 기자 tks3818@naver.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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