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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집단이기주의 버려야 ‘선진 국민’
원불교 대구경북교구 남궁 성 교구장

공익이 우선되는 의식의 성장 시급

“종교인, 조용하고 맑은 샘물로 사회 밝혀”
2010년 02월 05일(금) 07:33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최근 사회 계층·집단 간 이기주의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우리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올바른 인성을 계몽하는 원불교의 교리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7일 취임하는 남궁 성 원불교 대구경북 교구장을 만나 요즘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해 고견을 들어 보았다.

◆원불교는 ‘인생의 요도(要道)’ 즉, ‘사람도리의 길을 가르친다’는 교리를 따르며 근검·절약을 통한 국민의식 계몽운동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압니다. 재임기간 교구장님의 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각 종교가 근본적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성자의 정신을 교도들로 하여금 생활 속에서 인격화하는데 대중 교화에 중심을 두고 교구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교단 내에서는 모범적인 교도가 되지만 시민으로 돌아가서는 사회·도덕적으로 모범시민의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교단 창립당시부터 대중화·생활화·시대화로서 현대사회를 향도하는 새 불교이면서 새 종교로서의 기본정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최근 우리사회는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인간성 상실로 사회 규범의 척도로 자리해 온 인본주의 사상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원불교의 개교표어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입니다. 표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불교는 ‘새 불교 새 종교’로서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과학문명사회를 대비해 출현한 종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물질문명이 발달되어 가는 이 시대에 민중들의 정신을 어디로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가 종교의 화두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대인들의 마음공부법을 제시하고 이를 훈련시킴으로써 현대의 풍요로운 물질문명을 선용하여 참다운 행복으로 이끌어가자는 것입니다. 이점이 현대사회에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깨우쳐 주고 행동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 종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경북교구청은 청소년의 의식계몽을 통한 올바른 인간교육을 위해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배경과 목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가와 가정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정신지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사회의 지도층들이 청소년을 어느 쪽으로 이끌어 가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의 모습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우리만이 갖고 있는 전통문화를 잘 보전하면서도 다문화로 변모하는 이 시기에 세계적인 보편문화를 잘 수용해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는 청소년을 길러내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청소년들의 정신지도가 중요하고 그 방법 또한 다각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사회는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계층간 문화적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사회통합을 위해 지도층과 사회 구성원들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오늘날 우리사회는 권위주의, 기득권층의 욕심, 집단 이기주의 등의 문제로 인해 선진 국가로서의 향상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도층이 앞장서야 합니다. 또한 이념 갈등 지역 갈등 문제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개인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마음자세가 우리사회의 보편윤리로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소수의 의견이나 개인의 이익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전체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선진적 사고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원불교의 일원주의와 삼동윤리 정신이 그 대안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열림 정신’이 지도층에서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삶’을 위해 고행을 하거나 수도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종교인들은 사회문제에 앞장서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음지에서 사회를 맑히는 샘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종교인들끼리 서로 긴장보다는 서로 화합하면서 숨은 곳에서 소리 없이 사회정화에 노력하는 그런 종교인의 모습이 더 선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가 양적 조직적으로 사회에 힘으로 과시하는 그런 모습보다는 질적으로 신뢰받는 모습이 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재훈 기자
정재훈 기자  gamum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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