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경영자와 의회 의원을 새로 바꾸면서, 또는 기존의 사람이 다시 시작하더라도 새 바람을 기대하면서 돛을 올린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아직 새로운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그것이 순풍이든 역풍이든 적지 않은 바람을 일으키는 경영자들도 눈에 띄고 있다.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확실하게 못박아두고 시작하려 한다. 경영자나 의원이나 그들이 임명하는 참모나 모두 하나같이 그들을 뽑아준 주권자의 안녕과 행복을 위하여 존재하고 있음을 하시(何時)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부한 말을 거듭하는 이유는 벌써부터 뽑힌 자들의 행태가 전혀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자체의 당면 과제보다 중앙정부의 국책사업을 반대하는 데 목숨을 걸고 있는 단체장, 어떻게 하면 알찬 교육과정 운영을 통하여 학생들의 실력을 올릴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실현하기에 혈안이 된 듯이 보이는 교육계 수장,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범법, 위법, 탈법의 보기 싫은 모습,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그들이 임명한 참모들의 막무가내식 충성들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지금도 목민관, 나아가 한 기관의 경영자가 되면 마땅히 전범(典範)으로 삼아야 할 책이 다산 정약용의『목민심서』이다. 그 책 ‘봉공 육조(奉公六條)’의 ‘수법(守法)’조에 보면 “무릇 국법이 금하는 것과 형률서에 실려 있는 것들은 부들부들 떨 듯이 두려워할 것”이라 기록하고 있으며, ‘예제(禮際)’에서는 “공손과 결백”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의 목민관들은 이 교과서의 제1장 제1절도 읽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어서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부정과 부패는 말할 것도 없고 근래에 와서 부쩍 우심(尤甚)해지고 있는 성추행 범죄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몫이 적지 않으니 이러한 현상들이 모두 법을 무서워하지 않고 스스로 법 위에 군림하려 하며 아랫사람을 예로써 귀하게 대하지 않은 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경영자와 참모의 관계 또한 중차대한 일이다.
입맛에 맞은 참모들만 임명해 놓고 그들에게 둘러싸여서 바른 소리 쓴 소리, 나아가 ‘NO’를 외치는 참모를 경원시하거나 주변에서 물리친다면 그런 사람은 경영자의 ABC에서부터 자격 상실이며, 결국은 함께 망하는 길로 달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시 정 다산의 앞의 책 ‘용인(用人)’조에 보면 “나라를 다스림에는 사람 쓰기에 달렸으니 군?현은 비록 작지만 사람을 쓴다는 데서는 나라와 다를 것이 없다.”고 하였고, 또 “아첨을 잘하는 자는 충성되지 않고 간(諫)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배반하지 않는 것이니 이 점을 잘 살피면 실수하는 일이 적을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제 갖 출발하였다. 지난 한 달을 약으로 삼아 오늘부터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이 땅의 모든 경영자, 모든 참모들이 제 자리에서 마땅히 할일을 충실히 감당함으로 저마다 선진 대한민국 건설에 큰 발자취를 남겨 주기를 간절히 당부하는 바이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