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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돈 봉투로 답례하는 김천예식문화
송규일 사회부장
2004년 07월 26일(월) 04:52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우리가 전통적으로 계승해 오고 있는 미풍양속 중의 하나가 바로 축, 조의금 문화다. 기쁨은 함께 나누고, 슬픔은 덜어준다는 아름다운 마음의 표출이 바로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대한 부조로 나타나 오늘에 이른 것이다.  물론 당장에 축,조의금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당사자 역시도 언젠가는 결혼식이나 장례식등을 치뤄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미래를 생각하면 경제적인 부담을 해소하는 측면에서는 장기 저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와함께 부조문화가 우리의 곁으로 다가와 더욱 친숙하게 할수 있었던 것은 일정액을 부조하고, 작은 시간이지만 음식을 나눠먹으며 기쁨을 함께 나누고, 슬픔을 위로하는 격식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미풍양속의 본질이 김천지역에서 훼손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김천 예식문화의 경우 축의금을 전달받으면, 받는 쪽에서 일정액을 담은 돈봉투로 답례를 한다는 것이다. 희노애락을 함께 하기 위한 지고지순한 미풍양속이 돈동투의 교환으로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황금만능주의가 기세를 부리는 세태이기는 하지만 부조를 한 상대에게 답례를 돈봉투로 한다는 것은 슬프기까지 하다.
 주최측이 차려놓은 음식을 들며 희노애락을 주고받는 인간적인 여유가 사라지고 대신 기계적인 인간관계가 자리하기에 이른 것이다.
 정성껏 차려놓은 음식을 들며,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미풍양속의 상실이 문화와 전통의 도시, 김천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수치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인간성이 상실되는 황금만능주의 세태에는 상대적으로 인간성 회복운동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전통과 문화의 도시 김천이 세상으로부터의 곡해를 딛고 미풍양속을 발전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중심지가 되길 기대한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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