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영남권 내륙물류기지가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지만 구미지역의 물동량을 흡수할 지는 의문이어서 자칫 반쪽 자리 기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미지역 기업들이 물류비 증가를 이유로 영남권 내륙물류기지 이용을 꺼리는데다가 구미상공회의소(회장 김용창)가 지난 15일 약목에 위치한 철도 CY 대신 구미 오태동 인근에 구미철도 CY를 신설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기존 구미철도 CY 존치를 건의했지만 이제부터는 철도 CY 신설을 통해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구미상의는 연간 구미 전체 수출입물동량의 약 30%인 10만 TEU를 수송하는 구미철도 CY 폐쇄 시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구미철도 CY를 구미 인근에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약목에 위치한 기존 구미철도 CY는 구미국가산업단지로부터 편도 9km 지점이지만 영남 물류기지는 20km 떨어져 있어 영남 물류기지로의 통합은 접근성의 저하로 인해 물류비 증가는 피할 수 없다는 것.
이로 인해 구미지역 기업들은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철도 수송 분담률이 도로수송으로 전환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구미상의의 설명이다.
구미기업들의 물류비 증가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이 영남 물류기지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구미지역의 부정적 반응이 점점 강해짐에 따라 영남권 내륙물류기지 준공으로 동북아 물류거점단지 역할을 기대하던 칠곡은 상당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
영남권 물류기지는 연간 일반화물 357만톤과 컨테이너 33만 TEU을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지만 최대 고객 중의 하나인 구미 기업들의 이용이 있을 경우에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다.
컨테이너 33만 TEU 중에 구미 기업의 물동량이 10만 TEU를 흡수하지 못할 경우에는 반쪽 자리 기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다 현재 영남권 물류기지 내에 사용승인을 받아 입주한 업체는 정보통운, 경동택배, 현대 대경, 신세계 E마트, 제일모직, 농협 물류사 등으로 아직까지는 입주업체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생산유발 연 4,700억원, 고용창출 약 3,600명의 사업 효과를 내 칠곡 도약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던 영남권 물류기지가 구미 기업들의 반발이라는 ‘암초’를 만난 이상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미기업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여 진다. 정부정책이라 해서 기업들이 무조건 따라와야 한다는 이치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총론과 각론이 조화를 이뤄야 한 편의 좋은 논문이 나올 수 있다는 상식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현근 기자〉
박미영 기자 tks3818@naver.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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