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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급 불균형, 정보공유 시급
“高校 입시, 대학 입시보다 힘들다” 하소연
후기 일반高 3개교 미달, 5개교 초과 ‘악순환’
2010년 12월 07일(화) 05:17 [경북중부신문]
 
 올 초 경북교육청이 학력향상의 일환으로 구미도 2013학년도부터 고입 선발고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최근 실시한 후기 일반계 고등학교 입시가 학교 간 학생수급 불균형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해 진학정보의 체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된 2011학년도 후기 일반계고등학교 원서 접수 결과, 구미지역 14개 고등학교 중 3개교가 정원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교의 미달 정원은 16명으로 이 달 중 추가 모집 공고를 거쳐 보충할 계획이다.
 원서접수 결과 비평준화지역인 구미는 전체 14개교(학급당 정원 38명) 4천750명 모집에 4천811명이 지원해 정원 보다 77명이 초과 됐다. 이들 학교 중 선산여고, 금오여고, 경구고, 오상고, 도개고 등 5개교는 정원을 초과한 반면, 3개교는 정원에 미달하는 불균형이 초래됐다.

◆ 중·고 정보 공유, 진학지도 체계화 시급
 “고등학교 진학하기가 대학 보다 힘들다.”
 이번 고교 입시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은 한마디로 고교 입시의 전형과정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내 S중학교 3학년 학부모 김 모(45·구미시 봉곡동)씨는 “중학교 졸업생과 고교정원을 사전에 파악해 수요를 예측한 후 진학지도를 하면 이 같은 혼란을 예방할 수 있을 텐데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학교 선생님께 집근처 고등학교에 원서를 내달라고 하였더니 내신이 부족해 원서를 써 줄 수 없다며 형곡지역 학교에 가라고 했다. 그래서 집 근처 고등학교 3곳을 직접 찾아가 물었더니 입학이 가능하니 원서를 내라고 하더라”며 진학지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도교육청에선 매년 지역교육청을 통해 중학교 졸업인원을 파악해 이듬해 고교 정원 및 수용학급 판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올해처럼 미달·초과 사태가 반복되는 원인은 전문계고교, 특목고, 일반계고로 이어지는 입시전형이 불과 6∼7주 사이에 몰려있기 때문에 진학인원에 대한 통계가 쉽지 않은 데다가 인접 시·군 학교의 타 지역 지원이 사전에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구미지역만 하더라도 앞서 실시된 자율형 사립고 모집에서 70여명이 김천지역에 진학했고, 특목고 입시에서도 지역 외국어고에 50여명 가량이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마이스터고 모집을 한 금오공고와 구미전자공고, 올부터 자율형 공립고 모집을 실시한 인동고 등 촘촘히 짜인 전형 일정 탓에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교육계의 가장 큰 고민이다.

◆ 상위권 학생, 중·하위권 대 이동 `고교 평준화 신호탄?'
 지역 A고교의 교장은 고교 입시가 한창이던 이달 초 “상위권 학생 20여명이 입학원서를 내고 갔다. 예년 같으면 중하위권 학교에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학생들이 최근 대학입시에 내신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동을 하는 것 같다”고 우수인재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은 이 학교 뿐 아니라 인근 중하위권 학교에서 이번 입시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시내 D중학교의 최상위권 학생 일부는 관내 중위권 고등학교 진학을 염두에 두던 중, 인근 타 지역 농촌학교에 장학생으로 진학한 것으로 알려 졌다.
 시내 모 중학교의 3학년 부장은 “예년 같으면 자신의 성적에 맞춰 상위권 고교에 진학했을 학생들이 올 해는 절반 정도가 좋은 내신을 받을 수 있는 중·하위권 학교로 선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등학교들은 내심 평준화 조기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 B고교의 한 간부 교사는 “대학 진학지도 보다 신입생 선발이 더 힘이 든다”며 “학생들을 잘 가르쳐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이 인문계 고교의 원래 목적인데 학생모집에 진을 빼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학생 진학 정보를 상호 공유해 원활한 수급이 이뤄 질 수 있도록 상시 협의기구가 설치되어야 한다”며 “이를 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청이 중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재훈 기자 gamum10@hanmail.net
박미영 기자  tks38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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