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장벽이 없어진 지금은 세계를 무대로 무한 경쟁을 펼치는 시대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고사성어가 말하듯이 지금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대처하는 시대이다. 따라서 해외여행을 통하여 바깥세상을 알고, 견문을 넓히고, 꿈을 키우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분명 긍정적인 측면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만 여행의 과정과 결과를 통해 실리를 추구해야 하는 당연한 논리에 어긋나는 일부의 미흡함과 부족함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할 것이다. 그 동안 개인적으로 몇 개국을 여행해 봤지만 이번처럼 여행견문록을 쓰고 싶을 때는 없었던 것 같다.
공인이기 때문에 그래서 출발부터가 시민의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해서인지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연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의 깨달음과 감동의 기대를 안고 모스크바에 도착하였다.
이데올로기의 출발, 남북분단의 태생적 모태, 나의 가슴 한 쪽에는 어릴 때부터 주입되어 온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비판적인 이론을 적어도 내 눈으로 한 번 똑똑히 보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모스크바에서 이틀을 보내면서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였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크스의 사상과 이론이 레닌에 의해 과대포장 된 후 공산주의 혁명이 우리 인류에게 얼마만한 절망과 좌절을 심었던가? 또한 우리남북 분단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새삼 생각하였다.
1917년 10월 러시아에서 발생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바로 전 인류의 사상을 둘로 갈라놓는 계기가 되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동서냉전의 종막과 함께 러시아의 현실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선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부터 자본주의를 읽을 수 있었고 거리곳곳 연인들의 자유로운 애정표현에서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지구상의 영토 약 6분의 1을 차지하는 광활한 영토, 다양하고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구조 속으로 급속히 통합되고 있는 어쩌면 축복 받은 나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해외여행 자 한 명이 바로 민간외교사절단이고 해외에 나오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 말처럼 곳곳의 삼성, LG로고는 나의 애국심을 자극하였다. 대우, 현대차가 모스크바 시내의 곳곳을 누비는 것을 볼 때 국가의 경쟁력이 바로 국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면서 신기술의 개발과 공산품 수출에 매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구미의 첨단 하이테크놀러지 디지털도시의 테크노폴리스와 산업클러스트의 중요성을 생각하였다.
일년의 절반 6개월이 눈으로 덮여있고 겨울 평균기온 -11℃, 여름 평균기온이 19℃, 해마다 6월이면 하루종일 해가지지 않는 백야가 있는 나라, 겨울의 도시 모스크바. 이곳에도 지구온난화는 큰 걱정일 수밖에 없는 것이 해마다 평균온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의 중요성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인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로 지구촌 무두가 공감할 때쯤이면 그땐 너무 늦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추운 겨울이 긴 만큼 독한 보드카를 생산케 하였고, 환경의 지배는 어둡고 음침함을 자연적으로 만들었다. 이런 환경이 러시아인 모두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게 만들었음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가 러시아 출신임을 알게 되었고, 작곡가인 차이코프스키, 스트라빈스키도 러시아 출신임을 이번에 더욱 자세히 알게 되었다.
암울한 공산정권의 서슬아래에도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음은 어쩌면 인간이 가지는 자연스러운 본능이 아닌가 한다.
모스크바 강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국가답게 크램린 궁전, 우즈벤스키 성당의 웅장함을 뒤로하고, 울창하고 우뚝 솟은 자작나무의 자연친화적 도시를 부러워하며 이틀간의 모스크바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일은 모스크바보다 더 아름다운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갈 예정이다. 그곳에 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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