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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52톤 묻혔다\' 증언 나와
왜관 미군 캠프캐롤 헬기장 매몰 추정
칠곡군의회 철저한 진상 “촉구”
2011년 05월 24일(화) 03:48 [경북중부신문]
 
 칠곡군 왜관읍 주한 미군부대 캠프캐럴 내에 208리터 드럼통 250개(52톤) 분량의 고엽제가 묻혀있다는 증언이 나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묻혀있는 고엽제는 월남전에 사용됐던 맹독성 화학물질로 암 유발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1급 독성물질이다.
 고엽제 매몰 사실은 1978년 당시 캠프캐롤에 근무했던 한 미국인의 양심선언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왜관 캠프캐롤에서 중장비 기사로 복무했던 스티브 하우스 씨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KPHO(CBS 계열사) 방송에서 인터뷰를 통해 “1978년 미군기지 뒷산에 고엽제로 보이는 독성물질을 매몰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하우스 씨와 같은 시기에 복무했던 로버트 트라비스씨 등 3명도 78년 도랑을 파라는 명령을 받아 창고에 있는 맹독성 화학무기 고엽제 '컴파운드 오렌지' 208리터짜리 드럼통 250개를 매몰했다고 증언해 하우스 씨의 증언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일부 통에는 'Province of Vietnam, Compound Orange(베트남 지역 컴파운드 오렌지)'라고 적혀 있었다고 하우스 씨는 증언해 왜관에 묻힌 고엽제는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밀림을 없애기 위해 사용했던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로 보인다.
 하우스 씨의 증언에 신빙성이 높아지면서 환경부는 지난 19일 열린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 주한 미군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23일 국립환경과학원, 교수, 주민대표 등 전문가들과 함께 캠프캐럴로 들어가 의심 지역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오염상황 파악 등 현장점검을 벌였다.
 칠곡군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미군 주둔지인 캠프 캐롤에 다량의 고엽제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생각도 못한 미군의 비양심적 행동에 큰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는 정부와 미군은 공동조사단을 구성해서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우리 군민들에게 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며, 잘못이 드러난다면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재발 방지 약속은 물론 12만 군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칠곡군은 고엽제 매몰 증언과 관련해 지난 19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군은 매립지역이 캠프캐럴 내로 추정됨에 따라 소파협정에 의해 환경부에 조속한 진상조사와 관련정보를 공유하도록 협조공문을 발송했으며, 우선 매립추정현장이 낙동강 수계구역과 주민밀집지역에 인접해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불식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부대주변의 토양이나 수질오염 조사를 위하여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협의하여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20일에는 환경부주관으로 경상북도, 칠곡군, 국립환경과학원, 대구지방환경청,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 수질 및 토양관련 교수 등 전문가 45여명이 공동으로 토양 및 수질오염 조사 계획수립을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중앙정부차원에서는 총리실 주관으로 행안부, 환경부, 외교통상부 등 관련부서의 협의를 통해 진상조사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TF팀에서 논의된 사실에 대해 칠곡군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칠곡군 자체적으로는 캠프캐럴 근무 한국인노동조합측과 협의하여 1978년 당시 캠프캐럴 현장에 근무했던 퇴직자 탐문을 통해 당시의 상황에 대해 진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장세호 칠곡군수는 앞으로 전개될 모든 상황에 대해 전 군민과 공유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피해가 있을 경우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 하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군민들은 고엽제 매몰 증언이 나온 만큼 핵심은 묻힌 장소를 찾아내 하루 빨리 발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미군의 적극적인 협력을 얻어내 고엽제를 제거하는 길만이 주민들의 불안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현근 기자 doiji123@hanmail.net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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