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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최중근의 세상 내시경] 국민이 좋아하는 일, 싫어하는 일
최중근 원장
탑정형외과
2011년 11월 22일(화) 01:16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 연구소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연구소 지분은 37.1%로 사회에 환원될 금액은 약 1,500억원 상당이며, 그는 자신의 기부금이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개인이 사회에 내놓기에 적지 않은 액수라는 것, 그리고 그가 최근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라는 이유로 , 그의 기부는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정치 참여를 위한 계산된 기부라느니, 정치권의 검증에 대해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위라느니 하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안교수의 이번 기부는 한사람의 국민의 입장에서 박수쳐 환영할 일임에 틀림없다. 만약 그가 실제로 정치참여를 위해 이번 기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 권력의 실세를 만나거나 정치자금을 조성하는 것보다 백배 천배는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인기에 영합하기위한 계산이라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정치권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모두가 안 교수처럼 먼저 사회에 자신의 재산을 환원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는 이 사회의 부자들과 정치권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얘기들을 남겼다. 그는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들을 국가사회가 일거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해야 할 과제들을 지금 정치권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완곡한 지적이다. 집권여당의 아픈 부분을 건드린 셈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프다고 엄살 떨 때가 아니다.
 뒷북이 되어도 좋다. 지금이라도 국민이 신뢰할 만한 민생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집권 여당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또 그는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한 때”라고 언급했다. .
 2대, 3대를 이어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에 비해 그는 물려받은 재산 없이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도 자신이 더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경영상태가 조금만 나빠져도 엄살을 떨며 그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해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기업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시점에서 필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자들에게, 정치 지도자들에게 감히 말하고 싶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물론 하면 좋지만, 굳이 안 해도 좋다. 다만 국민들이 싫어하는 일, 이 사회에 해가 되는 일만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기부는 안해도 좋으니 탈세만은 하지 말기를, 자식한테 전 재산 상속해도 좋으니 편법쓰지 말기를, 군대가야 할 시기에 제발 아프다고 엄살떨지 말기를, 자신들은 배당금 나눠가지면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 이유없이 해고하지 말기를, 거창한 공약 걸지 않아도 좋으니까 거짓말만 하지 말기를, 공적인 자금을 사적인 용도에 유용하지 말기를, 뇌물 받지 말기를.
 “그녀가 꽃을 좋아한다면 꽃을 선물할 것이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함께 영화를 볼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그녀가 무엇을 싫어하는지는 알고 있나요. 좋아하는 것을 해줄 때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TV에서 본 한 기업의 이미지 광고 카피다.
 모든 정치인들은 국민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를 쓰고 있다. 필자도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 싫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싫어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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