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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최중근의 세상 내시경] SNS 선거운동; 아날로그 세대의 푸념
최중근 원장
탑정형외과
2011년 11월 29일(화) 01:11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길거리를 지나거나 버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낯선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친 게 언젠지 모르겠다. 모두들 아래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양손으로 휴대폰을 받쳐들고, 무언가를 보고 있다. 낯선 이들과 눈을 마주친다고 해서 인사를 할 것도 아니고 대화를 나눌 것도 물론 아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벽이 느껴진다.
 하다못해 길을 물어보고 싶어도 무언가에 몰두해있는 그들을 방해하는 것 같아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대부분 청소년들이거나, 적어도 20-30대 젊은 세대들이다.
 과거시절 처음 지하철을 탔을 때, 낯선 사람과 마주앉아 어색하게 눈이 자꾸 마주치는 상황이 난감했던 기억은, 필자에게 아직도 생생하다. 휴대폰 없이는 한시도 못 견디는 젊은 세대들은 무슨 딴 세상 이야기인가 할 것이다.
 필자가 지금의 젊은 세대들만한 나이였을 때는 누군가를 만날 때 상당히 구체적으로 약속을 해야만 했다. 정확히 몇월 몇일 몇시에, 장소도 구체적으로 무슨 커피숍, 또는 어디어디 술집 등을 미리 정해야만 했다. 서로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이 만날 때는 무슨 색깔 옷을 입고 나가겠다든가, 오른손에 신문을 들고 서있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면 서로의 기억이 달라서, 또는 같은 이름의 커피숍이 두 개가 있어서 서로 다른 곳에서 기다리다보면 약속이 어긋나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참 많았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연인들 사이에서 약속이 어긋나 오해가 생겨 헤어지는 것도 다반사였다.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연락이 가능한 요즘 젊은 세대들은 무슨 딴 세상 이야기인가 할 것이다.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세상은 또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 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주고 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놀라운 발전이고 변화다.
 우리 세대가 술자리에서, 또는 식사 중에 자연스럽게 주고받던 정치 이야기, 개인적인 고민거리들을 요즘 젊은 세대들은 SNS를 통해 주고받는다. 단순히 아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기까지 한다. 젊은 세대들은 말한다. 술자리라는 공간이 그저 SNS로 옮겨갔을 뿐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아직 SNS 라는 공간을 또 하나의 언론과 같은 매체로 받아들이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도 전달되고 공유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SNS가 일상이 되어버린 젊은 세대와 SNS가 아직 낯설기만한 세대들간에 결국 ‘공간’의 개념에 대한 상식이 달라진 것이다.
 지난번 시장 선거를 앞두고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 행위를 단속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선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하고, 일부에선 술자리에서 정치적인 의견을 나누는 것과 똑같은 상황을 단속하는 어이없는 경우라고 반발한다. 결국 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모든 법은 ‘상식’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상식’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면 단절이 생기고, 논란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도 있고, 그들 역시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SNS 선거운동에 대한 논란을 보는 필자는 다시 한 번 세대간의 단절을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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