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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최중근의 세상 내시경] 연봉 1달러를 받는 CEO
최중근 원장
탑정형외과
2011년 10월 25일(화) 01:24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지난 주, 한 인간의 죽음이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바로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애플 CEO 였다.
 “사람들이 기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놓은 혁신가”, “세상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형성한 선구자” 등 전세계 언론이 그에게 헌사를 바쳤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의 물결이 전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전 세계가 이렇듯 스티브 잡스라는 한 인간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과연 남은 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겨주었는가. 그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고 11년만에 다시 복귀해 14년 동안 세상을 놀라게 한 제품들을 출시했고, 그 제품들은 기존의 생활방식을 흔들어놓는 일대 혁신을 몰고 왔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회사를 최고의 기업으로 만든 것은 물론이다.
 사업가로서의 성과 하나만 보더라도 그는 지금의 찬사가 아깝지 않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성공 자체가 아니라 그런 결과를 있게 만든 근본적인 요인이 어디에 있었나 하는 점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 복귀하던 1997년부터 지난 8월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만 14년간 애플에서 매년 1달러, 총 14달러의 연봉만 받았다.
 다른 CEO들이 챙기는 신주를 비롯한 스톡옵션도 전혀 받지 않았다.
 스톡옵션은 현재의 주가 수준으로 몇 년 뒤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2003년 15억원에 육박하는 스톡옵션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시세 차익만으로도 수십, 수백억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그는 포기한 것이다.
 사실 미국에서 연봉 1달러를 받는 CEO는 스티브 잡스 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이렇듯 최고 경영자들이 연봉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 ‘연봉 1달러 CEO 클럽’이 있는데, 스티브 잡스를 비롯해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그리고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 또 2011년 휴렛팩커드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맥 휘트먼도 연봉 1달러 클럽에 동참했다.
 경영자의 연봉 1달러 선언의 시작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1978년 장기불황과 고유가에 자동차 산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을 때 파산일보 직전의 크라이슬러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리 아이아코카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데서 시작됐다.
 물론 70억 달러, 8조원에 이르는 재산을 가진 스티브 잡스도 그랬지만, 연봉 1달러를 선언한 CEO들이 연봉 이외의 수입으로 다른 기업 CEO 연봉의 수만, 수십만배를 거둬들였음이 분명하다. 자신의 기업이 결국 그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연봉 1달러 CEO 클럽의 대열에 동참할 수 있었을까.
 리더십은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도구가 아니라 진정한 리더십은 가치 창출을 위한 도구이며 직원들에게 신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존재라는 것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계속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 확신합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일을 찾으셔야 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듯 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스티브잡스에게 애플은 사랑하는 연인이자 일생일대의 프로젝트이자 인생 그 자체였던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도구, 자신의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연봉으로 남과 자신의 가치를 비교하고, 연봉 협상을 통해 더 대우받을 수 있는 회사를 찾아가는 것이 요즘의 세태다.
 회사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생각하기보다 회사를, 자신이 속한 조직을 자신의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미래에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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