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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시론)) 나라 망치는 교육 이래도 되는가? (1)
김 승 동
2004년 11월 01일(월) 04:29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본지 논설위원
구미상모교회 담임목사

 1년을 살려면 곡식을 심고, 10년을 살려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살려면 사람을 심어야 한다는 격언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다.
 교육은 1년만에 투자를 뽑을 수도 없고, 10년에 승부를 걸 수도 없다. 100년을 바라보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멀리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은 당장 그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말과 통한다. 아니 오히려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는 것이 먼 장래를 바라보는 교육의 비전을 망칠 수 있다는 의미이다. ‘10년을 보면 기술이지만, 100년을 보면 철학이다’라는 모회사의 광고문구도 기억이 난다.
 우리가 자녀를 키울 때 단순히 기능적인 사람으로 키울 것인가? 온전한 인품을 소유한 인물로 키울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우려하는 바는 우리 사회가 단순히 기능이 우수한 사람만을 양산하는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시스템은 10년이 못 가서 그 부실함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그 쓴 열매들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인간이 변하고 사회가 성숙하는 과정은 결코 단기간에 이룩할 수 없는 일이다. 해방이후 대한민국은 주체사상에 빠져 고립되어 가는 북한사회와 달리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주창하며 세계화를 지향하여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 내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수십년의 식민지를 경험했던 민족에게 자신감을 주고, 잠재력을 불러일으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런 자본도 자원도 없었기에 사람만이 우리의 유일한 자본이요, 자원이었다.
 한 세대가 흐른 후 우리는 다시 사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야 할 시점에 온 것이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겉모습만 닮을 것이 아니라 내부에 흐르는 사상과 철학을 배워야 했던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지향하는 성숙한 인격의 인물로 교육해야 했던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 사회는 인물을 키우는데에 진력을 쏟아야 한다.
 목회를 하면서 우리 사회를 돌아 볼때 대단히 염려스러운 부분이 우리 아이들의 인성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수가 줄어 이기적이고 예의 없으며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형제 많던 부모세대에는 상상 할 수 없는 행동들을 지금의 아이들은 스스럼 없이 하고있다. 무례한 아이를 꾸짖기라도 했다가는 도리어 고소를 당하는 세상이다.
 얼마전에는 초등학생을 수십명이 경찰서로 몰려가서 선생님의 수업방식과 지도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항의했다고 한다. 선생님을 고소하는 학부모들에게서 배운 그 부모의 그 자식이다. 전후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씁쓸함을 남기는 대목이다. 아이들이 무서워 선생님이 기죽어 있는 사회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미국 명언에, ‘모든 아이를 조지 워싱턴처럼 키울 수는 없지만, 조지 워싱턴같은 사람을 지도자로 뽑을 수 있는 아이로 키우라’는 말이 있다. 어려서부터 사람을 중요시하도록 교육 받아야 한다. 지연이나, 학연, 문벌이나 족벌, 또는 재력이나 학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네 지도자 뽑는데에는 아직도 인물보다는 배경을 보고 선택하는 풍토가 지배적이다. 좋은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도 단기간의 감정적인 동요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비전 가운데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의 영향을 공동체가 함께 경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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