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열린 제50회 경북도민체전이 폐막한지가 벌써 한 달 이상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체전기간동안 일어났던 일련의 불미스런 사태와 관련, 체육인들 사이에 책임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초, 제50회 경북도민체전은 경북도체육의 반세기를 되짚어 본다는 의미와 함께 구미시는 4년만에 종합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야심차게 준비했다.
시는 도민체전과 맞물려 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 및 금오테니스장 등을 새롭게 건립했고 경기장 주변도 완벽한 정비로 내방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으며 특히, 1천5백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참가선수 및 임원은 물론, 대회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일조했다.
이를 반증하듯 도민체전 개회식에 앞서 열린 일부 사전경기장에서 준비부족으로 적은 불평의 소리만 감지되었을 뿐 대회 기간내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도민체전이 각종 부정으로 얼룩지면서 비판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궁도, 마라톤, 우슈, 수영, 축구경기, 테니스 경기 등에서 각종 부정행위가 잇달아 발생했다는 지적.
궁도는 행정 착오로 구미시 궁도 실업팀 선수가 출전하지 못해 종합우승이 어려워지자 궁도장을 폐쇄했다가 타 지역 선수단의 항의에 대회를 재개하는 행태를 보였다.
육상 고등부 마라톤에서도 뒤쳐진 선수 3명을 승용차로 태워 골인지점에 도착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경북육상연맹이 출발점과 골인점, 중간 경과지점에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4개의 칩 판독기를 설치하기로 했으나 마라톤 당일에 출발점과 골인점에 2개의 칩 판독기를 설치하고 경과지점 2개소에는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슈의 경우는 구미시가 영주시청 소속 선수 1명을 빌려와 당초 선수로 등록한 선수와 바꿔 대리출전을 시켰다가 적발됐다.
축구에서도 영천시와 포항시의 경기에 구미 심판을 맡겨 시비가 발생했다. 고등부 축구경기에서 포항이 1: 0으로 앞서자 11분이라는 추가시간을 주면서 경기를 연장시켜 포항이 한 골을 더 넣자 종료 휘슬을 불었다는 것. 육상과 테니스에서도 부적격 선수 5명이 적발 되는 등 구미시가 우승을 위해 부정을 저질렀다는 정황 증거가 잇달아 제기되어 대내외 망신을 자처했고 스포츠정신을 망각한 처신으로 전국체전 유치를 준비하는 구미의 위상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경북도민체전에서 포항시와 구미시의 경쟁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도민의 화합의 장으로 승화되어야 할 도민체전이 승부에 집착해 부정을 저지르는 모습은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게다가 우승을 위해서 부정과 편파 시비를 일으키는 행태는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이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에 따라 체육계에서는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 현행 도민체전 운영방식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종합점수제 폐지를 포함해 도민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이 뒤따라야 현재와 같은 우승을 위한 각종 부정이 제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별취재팀〉
남민정 기자 day@nate.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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