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지역의 한 전통사찰이 명상과 수련, 소통을 통한 템플스테이를 통해 정서순화를 이뤄 학교폭력 예방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미시 해평면에 소재한 도리사(주지 법등 스님)는 지난 16일 제6차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1박2일 과정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7가족 15명이 참가했다. 교육은 도리사 템플스테이연수국에서 주관하며 교사,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구미포교사회 협조로 운영됐다.
첫날 행사는 범종각에서 참가자와 부모가 타종 체험을 하고, 타종명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자리를 적멸보궁으로 옮겨 참가자와 부모가 마주보며 절을 하면서 반성의 기회를 갖고, 전체 참가자가 마음나누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 정모씨(여·45)는 “자녀에 대해 내가 너무 인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자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던 시각을 없애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녀를 바라보고 자녀의 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모군(16)은 “학교선생님들이나 다른 기관의 선생님들은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과정을 봐주지 못하고, 결과만 보고 자신을 문제아 취급하지만, 여기 계신분들은 제가 겪은 일에 대해 처음으로 과정을 물어주셨다”면서 “교육을 통해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도리사와 구미경찰서는 지난 3월 31일 구미경찰서 강군석 형사의 제안으로 이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다. 학교폭력에 가담해 보호감찰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강 형사는 학생들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도리사에 템플스테이 개최를 제안하게 되었으며 매달 첫째, 셋째 주에 ‘마음나누기 템플스테이’를 개최하고 있다.
도리사 포교국장 인법스님은 “학교폭력을 해결하고 방지하기 위해서는 교사, 학부모, 지역 사회가 힘을 합해야 한다. 다른 기관은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따로 교육했지만, 우리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도리사 ‘마음나누기 템플스테이’는 현재까지 5회에 걸쳐 100여 명이 참가했다. 도리사측은 “2회차 부터 학생들의 문제가 가정의 보살핌 부족에서 비롯되며, 가족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부모가 함께 참여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훈 기자 gamum10@hanmail.net
남민정 기자 day@nate.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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