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입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을 비롯한 지역 국공립대학이 수시모집에 돌입한 가운데 지역 고등학교가 수시모집 전형을 적극 활용해 명문대 진학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대는 올해 수시를 대폭 확대하여 80%를 뽑겠다고 발표했다. 2013학년도 대입전형 요강에 따르면 수시가 64%, 정시가36%로 수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탓에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수시대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천2백여 수시전형, 전문가 도움 절실
실례로 인천숭덕여고 교사시절 수시전형지도서인 ‘수박 먹고 대학가자’를 발간한 박권우 교사는 대입전형에 탁월한 지도를 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이대부속고등학교는 수시를 비롯 대입전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박권우 교사를 입시전략실장으로 채용해 수시전형에 대비하는 등 대입전형에 만전을 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가 밝힌 수시전형을 세분화하면 3천200여 가지로 유명 입시전문가라 하더라도 전형명칭 조차 기억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논술중심전형, 학생부중심전형, 입학사정관전형, 특기자전형(수학, 과학, 영어) 이 수시전형전체의 95%로 이상을 차지한다. 다시 말해서 보통 일반학생이라면 이 전형으로 대부분 대학진학을 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수도권 주요대학의 경우는 대부분의 전형에 수능 최저기준등급을 강화해 아무리 내신 성적이 좋다 해도 수능최저기준등급을 만족하지 못하면 합격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생부(내신)는 거의 유명무실하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아직도 학생들의 장래보다는 ‘공교육 정상화’, ‘교과부 방침’ 라는 핑계를 이유로 공?사교육을 막론하고 입시전형의 올바른 정보제공에는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구미지역 S고교의 고3학부모 김모씨(48)는 “지난 7월 교육청과 시에서 대학입시설명회를 한다고 해서 주말 설명회장을 찾았는데, 시장 등 기관장 인사와 축하공연이 절반이고 설명회는 고작 2시간도 하지 않았다”며 “수도권이나 대도시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외래강사 논술강좌 개설이나, 의·치·약대진학을 위한 심층면접대비 강좌 등 대학별 전형이 요구하는 스펙 등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우수한 교육 인프라…결과는 수준 미달”
┃ 정보제공에 인색, 학부모·수험생 골탕
┃ 기관중심 입시설명회, 효과는 ‘글쎄?’
◆ 수능 모의평가 성적 적극 활용해야…
수시모집은 전형방법과 지원자격이 많지만, 실제 주요대학에서 선발하는 전형중 대다수의 보편적인 일반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특별한 지원 자격이 없고, 선발인원이 많은 논술 중심 전형과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압축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서울 소재 20개 대학의 전형 유형별 비율을 살펴보면, 이들 대학들은 수시모집을 통해 총34,062명을 선발하고, 이중 35.4%인 12,058명을 논술 중심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26.9%인 9,160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 다양한 전형으로 선발하지만 학생부와 논술을 비중 있게 활용해 선발하는 비율이 주요대학 전체 수시 모집 인원 중 62.3%에 달한다.
2013학년도 수시 모집 주요 대학 전형을 분류해 보면 논술 중심 전형(35.4%), 학생부 중심 전형(26.9%), 순수 입학사정관 전형(9.9%), 어학 우수자 전형(9.7%), 수학·과학 특기자 전형(7.7%), 그 외 전형(10.4%)로 요약할 수 있다. 이처럼 수시 모집 지원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신의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 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의 수준을 판단한 후 다양한 수시 전형 중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지역 수험생의 大入준비는?
지역 수험생들의 수시준비는 과연 어떨까? 구미지역 S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은 “수 능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아 내신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수시모집에서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선생님께 여쭤 봐도 뾰족한 답을 얻지 못해 고민 중에 있다”고 어려운 심정을 밝혔다.
지역 수험생과 학부들은 수시전형을 비롯해 대입정보 제공에 인색한 자치단체와 교육청에 불만이 많다. 서울 등 대도시 상황은 어떠한가? 비교적으로 우수한 교사들로 구성된 특목고, 자사고, 공립·사립고를 막론하고, 좋은 대학에 학생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앞 다투어 수시 전형 설명회, 대입수시 전문 강사와 의·치·약대 심층 구술 면접 전문강사 등을 외부에서 초빙해 수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 초에 지역 2∼3곳의 고등학교에서 논술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대입수시준비를 위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일부 고교의 경우 대입 수시 준비를 두고, 학부모와 적지 않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해당 학교의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우수한 교원들로 충분히 준비를 하고 있고, 그 결과로 놀랄 만한 입시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진학지도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그렇게 학교에서 수시준비를 잘 했다면 ‘지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외지 고등학교로 빠져나가는 이유는 뭐냐?’며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재수전문학원인 구미KIC학원의 관계자는 “‘1대학1전형’이라고 불리 울 만큼 각 대학마다 대입전형이 다르다”며 “학부모들이 이 같은 전형요강을 알기가 쉽지 않은 만큼 학교가 전문기관의 협조를 얻거나 교육기관이 운영하는 컨설팅자문기구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실효성 있는 敎育, 철저한 감독 뒤따라야…
구미시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입시설명회를 학부모만 할 것이 아니라 고3 지도교사를 대상으로 함께 실시해 진학지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치단체나 교육청이 많은 예산을 들여 시행하는 설명회가 자칫 전시성행사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상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시모집을 대비한 입시설명회를 7월에 실시한바 있다”며 “최근에도 수시전형의 유의사항 등을 담은 안내서를 일선학교에 배부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해 대입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지도 감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의회 교육위원회 구자근 부위원장은 “구미가 포항과 더불어 경북교육에서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교육인프라와 규모에 비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립학교가 교육을 주도하는 포항과 달리 공교육이 중심이 된 지역교육의 한계가 있지 않은가 생각 한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구 부위원장은 또 “교육은 선택과 집중의 위기관기가 필요한데 구미는 상대적으로 이 부분이 취약한 것 같다. 교육규모에 걸 맞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학교와 학부모, 교육당국이 근본적인 원인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후반기 경북교육청 업무 보고 시 이 같은 문제를 살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기자>
정재훈 기자 gamum10@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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