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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김 명 균
원불교 대구교구청
왜관교당 교무
2012년 08월 28일(화) 13:13 [경북중부신문]
 
 훈이와 석이는 고등학교 2학년 쌍둥이 형제이다.
 성적은 둘 다 학교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형인 훈이는 활동적이라 친구들과 교제가 넓은 반면에 석이보다 성적이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진다.
 한편 동생인 석이는 소심하고 꼼꼼하여 친구들을 사귀는데도 신중하다.
 성적이 좋아 학급에서 1등과 2등을 다툰다.
 어느 날 훈이는 공부에만 집념하는 석이가 걱정되어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리에 부르려는데 정작 석이는 ‘형이 나의 공부를 방해하려 한다’며 자리를 떠나 버렸다. 집으로 돌아온 석이는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성적이 낮은 훈이가 공부를 방해하려고 자신을 불러냈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급기야 석이는 집에 있는 거울을 손으로 쳐서 부셔 버렸다.
 와장창 부서진 파편들을 보면서 석이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훈이가 공부를 방해해서 거울을 부셔버렸다고 말 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부모는 깨진 거울을 보고 형인 훈이에게 “왜 동생 공부를 방해했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훈이도 덩달아 ‘나보다 공부를 잘한 석이가 미워서“라고 본래의 뜻과는 다르게 되받는다.
 훈이는 동생의 교우관계를 생각한 깊은 마음을 몰라주는 석이와 부모님이 야속하기만 했다. 자기 방으로 와서 문을 닫고 게임으로 시간을 허투루 보내버렸다.
 다음날 석이가 “피자 먹자”고 하자, “너나 먹어”라고 했음에도 계속 말을 걸었다. 화가 난 훈이는 급기야 한 대 친다는 게 석이의 치아를 3개나 부러뜨렸다. 나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석이에게 문병을 가서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귀하며,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라고 물었다. 석이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신(神)이요! 자신 있게 대답했다.
 나는 그런 석이를 쳐다보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귀하며 소중한 것은 너 자신이란다.”하고 말하자 석이는 도통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석아, 지금 네 마음속에는 아마 이런 마음이 있을 거야.
 ‘훈이가 내 공부를 방해해서 나는 화를 낼 수밖에 없었어’라며 나를 위안하는 마음,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훈이의 잘못이야.’ 라고 변명하는 마음이야.
 그런데 석아, 이 옳고 그름과 상대심, 분별심을 내려놓을 때 그 속에 편안하고 지혜롭고 행복한, 가장 휼륭한 석이가 있어.”라고 말을 해주니, 그제야 석이는 고개를 끄덕 거리며 ‘알 것 같다’고 말을 했다.
 우리가 분별 주착심을 내려놓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런데 그 편안함이 ‘소중한 것’임을 알지 못했기에 석이를 비롯한 일반 학생들은 공부를 해서 상대적으로 ‘친구를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사로잡혀 왔다. 또는 시비이해(是非利害)에 맞닥뜨릴 경우, 나에게 이로울 때는 옳다고 하고, 나에게 해로운 것은 그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我)를 놓으면 시비이해를 떠나 전체를 보는 안목이 생긴다. 예를 들자면, 학교에서 고사를 치룰 때 시험지를 받아들고 아는 문제부터 정신없이 풀어 나가기가 쉽다. 그렇지만 잠시 멈추어 시험을 잘 치러야 한다는 분별심을 내려놓고, 전체를 훑어보고 흐름을 파악한 다음에 문제를 풀면 효율적으로 풀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떤 일이든 전체를 보는 안목을 기르고 집착을 놓으면 평정심을 찾을 것이다. 그 평정심 속에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귀하며 소중한 나(我)가 있음을 알자.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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