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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육의 현 주소, 그리고 미래를 위하여
이강룡
시인
본지 논설위원
2012년 11월 13일(화) 13:39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지구상에서 우리나라만큼 교육에 관심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열을 본받으라고 할 정도로 우리의 교육열은 뜨겁고, 고등교육 기관으로의 진학률도 가히 세계적이다.
 빚을 져 가면서라도 자녀의 대학 교육은 시켜 놓아야 직성이 풀리고, 학생은 덩달아 성적이야 어떻든 어떤 대학이든 적성이야 맞든 아니든 일단 대학은 입학해 놓고 보자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따지고 보면 부존자원이 넉넉하지 못한 우리가 일제 식민 시대와 한국전쟁이란 엄청난 시련을 겪으면서도 60년이란 짧은 기간에 세계가 인정하는 나라로 급부상하게 된 원동력은 교육의 힘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 과연 우리 교육의 현 주소는, 그리고 우리 교육의 미래는 정말 아름다운 장밋빛으로 물들어 있는 것일까. 지금 우리 자녀들의 교육은 이대로 쭈욱 밀고 나가기만 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탄탄대로로 나갈 것인가를 진단해 볼 필요는 없을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집집마다 자녀들의 학습 과정 내지 학습 시간을 한 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규 학교 학습이 끝나면 학원으로 이동해 간다. 학원을 한 군데만 가고 집으로 들어가는 자녀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복수의 학원을 떠돈 뒤 밤늦어서야 집으로 향한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다시 집으로의 무미건조한 시계추 생활이 학창시절 내내 반복된다. 분명히 할 것은 학원을 가는 일이 도매금으로 나쁘다는 취지는 아님을 명념하고 이 글을 읽으시기 바란다.
 문제는 학교와 학원의 교수(敎授) 내용이다. 지금 우리는 지식의 내용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처럼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지식과 정보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지 않은 학교와 학원에서 대동소이한 지식을 대동소이한 방법으로 내일이면 쓸모없게 될 지식을 교수하는 데 급급한 현장이 많다는 것이다. 눈에 드러나는 지식, 직접적으로 말하여 내 아이가 몇 등을 올랐느냐, 또는 내렸느냐 라는 숫자적 성적에 급급하여 학교와 학원과 학부모가 공모하여 자녀들을 괴롭히고 있다면 과(過)한 표현일까.
 지금 우리는 자라는 자녀들에게 지식보다 더 중요한 무엇을 교육하는 데 간과(看過)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새겨 보아야 한다. 이들에게 교육해야 할 중요한 요목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품성과 지혜 교육’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여 지금 자녀의 성적이 비록 꼴등이라 하더라도 그가 자기의 선 자리를 분명하게 확인하고 앞으로 갈 길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으며 내가 장래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무엇이 될 것인지가 아닌)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면 그 꼴등 자녀를 이해해 주고 기꺼운 마음으로 수용하며 격려할 수 있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모든 학교나 학원에서 주입식 일변도로 지식을 달달 외우는 교육을 실시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 지식 암기에 열중하지 아니한 결과로 저조한 성적표를 가져오더라도, 창의적 생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녀를 칭찬하고 격려할 부모는 또 얼마나 될 것인가. 사실 그 자녀는 이미 부모가 걱정할 단계를 훨씬 넘어서서 참으로 바람직하게 자라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학교의 일등이 사회의 일등은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사회의 진로는 학교의 성적표처럼 그렇게 한 줄로만 서야 하는 곳이 아니다. 현대 사회는 수만 가지가 넘는 다양하고도 다양한 직종들이 여러 줄로 서 있다. 그 모든 직종이 최상의 학교성적만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이면 두 말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너도나도 일등 아니면 그 아이는 살아갈 가치도 없는 것처럼 보는 세태가 가관이라는 것이다. 성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덕목이「바른 품성을 갖추게 하는 것」이요,「지혜로운 아이를 길러내는 일」이다. 문제는 어른들에게 있다. 낮은 성적을 그냥 보지 못하는 학부모, 수강료를 받았으니 성적을 올려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는 학원,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가르쳤다는 말을 듣고 싶은 학교 등인 것이다.
 명심하고 또 명심하자. 지식을 주입하기 전에 바른 품성을 지닌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키우자. 지식은 밖에서 넣어주는 것이지만 지혜는 속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우리의 자녀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이다.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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