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육계와 시민 숙원사업으로 수년 째 추진되고 있는 지역장학회 설립과 재경 학습관 건립이 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의 관심부족으로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구미지역은 현재 공립고 14개교를 비롯해 사립 5개교, 국립 1개교 등 20여 개 고등학교에서 매년 수 백 명에 이르는 학생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대학에 진학하고 있지만 이들 우수학생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뒷받침할 지역장학회나 재경 학습관 건립이 전무한 실정이다.
시세가 약한 인근 군위군만 하더라도 지역 우수인재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1999년 교육계와 자치단체, 군민이 주도가 돼 `(사)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를 결성, 지역장학회를 설립하였다.
지역 학부모, 교사, 공무원, 기업인, 출향 인사가 주축이 된 이 장학회의 회원 수는 2004년 7월 현재 1천550명에 이르고 있다.
전체 군민 3만2천명 가운데 4.8%가 지역장학회의 회원으로 가입해 이들이 낸 후원금으로 매년 관내 중^고생 200여명(2003년 194명)에게 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도내 벽지지역인 청송군에서도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사업’의 일환으로 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장학회설립에 필요한 군민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출 흑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37만 구미시민과 자치단체, 교육계 관계자들이 눈 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구미지역에서도 몇 년 전부터 일부 단체와 시민을 중심으로 재경 학습관 건립 및 지역장학회 설립 움직임이 조금씩 있어왔다.
2002년 10월, 당시 고입전형을 1개월 가량 남겨 놓은 시점에서 지역현장장학협의회는 “우수인재 역외유출로 지역고교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재빈곤에 허덕이고 있지만 지역교육청과 자치단체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을 상대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학부모와 지역 교육계의 관심으로 20명 내외의 학생이 역외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60여명에 이르는 최 상위권 학생들이 매년 타 지역 학교에 진학했던 것. 대책마련에 나선 구미교육청은 2002년 10월30일 교육장, 구미시장, 시의회 의장, 도 교육위원, 도의원, 중^고 교장 등 관계자 30여명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의 일환으로 우수학생유치를 통한 지역교육경쟁력제고를 위해 지역장학회설립과 재경 학습관 건립을 검토하게 됐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당시 급조되다 시 피한 구미교육협의회는 기본적인 사업계획조차 내놓지 못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에 가까운 형식적 기구로 전락하고 말았고 자치단체와 관련기관이 예산 난을 이유로 서로 미루고 있는 사이 무르익던 분위기는 시들해지고 말았다.
최근 본지가 주최한 국회의원 초청 토론회에서 이강룡 구미지구현장장학협의회장은 “타 지역으로 우수학생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학력신장을 위해선 우수학생에 대한 장학금지원과 재경 구미출신 학생을 수용할 학사건립이 시급하다”며 “시와 지역 정치권에서 힘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인재양성에 일부만 투자하더라도 많은 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관계 기관들이 예산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우수인재양성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할 지 신중히 고민해 봐야 한다”며 지역장학회 설립을 촉구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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