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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 의병 이끌고 항일전 지휘한 충신 ‘허위’
자주적 개혁론 주장(3)
2013년 03월 05일(화) 13:45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두 번째 올린 소장」은 정확한 제작시기는 알 수 없지만 문맥의 내용상 러일전쟁과 「한일의정서」 체결 직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의 내정이 어지럽기 때문에 나라의 형편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허위에 의하면 일본이 군사를 일으키면서(즉, 러일전쟁의 출병을 말하는 것) “한국이 능히 자력으로 정사를 하지 못해서 아라사에게 삼켜질 염려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힘을 내어 원조해서 동양을 함께 지키려는 계획을 한다”는 것이라며 트집을 잡았다는 것이다.
 허위는 일본인들이 ‘원조’를 빙자하여, 대한민국 정부 내의 ‘간적’과 비밀리에 결탁한 다음 위엄으로 협박하고 이익으로 유혹하여 이들을 앞세워서 나라의 모든 권한을 움켜쥐려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이를 ‘강도가 남의 집 몹쓸 자식을 속여서 그 집 살림을 다 빼앗은 것과 다름이 없다”고 하면서 전혀 원조의 뜻은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허위는 국제공법 문제로 이날은 난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제안하였다. 그는 “진실로 우리가 옛 버릇을 고치고 우리 정사를 다스려서 하나같이 공법을 준수하며 맹약을 함께 해서 자주하는 권리를 잃지 않는다면, 위태함을 변해서 편하게 하는 것도 방책”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공법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당시 국제정세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던 그의 인식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주적 개혁을 주장하면서 허위는 국제공법의 엄격한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다른 한편 내부적으로는 나라를 그르치고 팔아서 제 몸만을 보존하려는 ‘간작’을 쫓아내어서 궁궐안을 깨끗이 하고, 뇌물을 막아 ‘공기: 벼슬자리)를 중하게 하며 진언하는 길을 열어서 어진 이를 불러오고, 옥수를 빨리 다스려서 민원을 풀어주며, 재물을 절약해 써서 백성이 힘을 펴게 하고, 모든 관료에게 위임해서 임금의 위엄을 높게 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 결과 무너지고 어지러워진 모든 내정을 밝게 고쳐서 ‘자강’할 기초를 세운다면 외국인의 압박과 업신여김도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일의정서에 관한 특별한 허위의 언급은 이때까지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아마도 러일전쟁 직후인 4월 허위가 주일본공사 수행원으로 관직을 재수받기 때문에 노골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또한 일본의 대로전쟁과 대한제국 지배정책의 강화 과정에서 「한일의정서」가 함의하는 내용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시간도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허위가 일본을 갔다 왔다는 별다른 기록이 없는 점으로 보아 단지 러일전쟁 과정에서 관직만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해 5월 중추원의관 허위와 이상천이 의원면직 되었다라는 정부기록과 신문기사로 보아 이 기간 일시 중추원의관을 지낸 바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던 중 같은 달 28일 허위는 평리원수반판사에 임명되었다.
 허위는 6월 8일 사직상소를 제출하였으나 관철되지 않았고, 결국 같은 달 13일부터 관직활동을 공식적으로 재개하였다.
◇ 자료제공: 구미 왕산기념관(465-6622)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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