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8시, 구미혜당학교 본관 앞에 이동검진차량 1대가 도착했다. 사복 차림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30여명이 차에서 내려 학교 건물 내부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탁자위에 각종 의료장비를 옮기더니 잠시 후, 선생님의 인솔을 받은 학생들이 의료진들 앞에 길게 줄지어 섰다.
이날 검진하는 의사는 흰 가운 대신 셔츠 차림을 선택했다. 아이들이 가장 겁을 내는 혈액검사는 의료진과 봉사자,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했고 우는 아이들을 달래가며 어렵게 검진이 이뤄졌다. 의사를 상징하는 흰 가운을 벗어던진 의료진은 “아이들의 공포를 줄이고자 배려차원에서 해마다 사복차림으로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병원장 박래경)이 지난 3일, 특수교육기관인 구미혜당학교(학교장 홍기표)를 찾아 따스한 사랑나누기를 실천했다.
장애 아동들의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1995년부터 19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의 무료검진은 발달장애, 지적장애 등의 학생들에게 몸이 건강하고 안정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날 구미혜당학교를 방문한 검진팀은 200여명의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청력, 시력, 구강, 혈액, 심전도, 엑스레이검사, 의사진료 등의 무료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의료진도 의사5명을 포함해 간호사, 방사선사, 병리사 등 30여명이 동원됐다. 이날 순천향병원 의료진은 전년도 검진 결과를 비교해 가며 학생들이 불편한 곳이 없는지 일일이 살폈다.
직업환경의학과 김진석 교수는 “장애아동 특성상 세심한 진찰이 필요하다. 진료에 따른 어려움도 있지만 학교생활의 기본이 되는 건강을 체크를 해 주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기표 구미혜당학교장은 “20여 년 동안 학생들의 검진을 책임져 온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사회적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교장은 “기회가 된다면 우리 학생들과 교직원의 고마움을 담은 감사장을 전하고 싶다”며 “사회적 공익을 실현하는 수범 사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정재훈 기자 gamum10@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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