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적인 화학물질 누출사고
질책보다 화학공장 시설 현대화가 우선
구미공단 노후화 해결하는 기회돼야
2013년 03월 12일(화) 13:15 [경북중부신문]
구미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두고 중앙 언론과 지방 언론의 무차별적인 때리기가 시작되면서 구미 산업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 해 9월 구미 4단지에서 발생한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이후 3월 들어 연거푸 발생한 LG 실트론 혼산 누출, 구미케미칼 염소 가스 누출, 한국 광유의 화재 사건이 중앙 언론에서 보도되면서 외부에서 구미를 바라보는 시선은 환경오염이 심각해 사람이 살수 없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시민 상당수는 화학 물질 누출 사고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
LG실트론의 혼산 누출 양은 30∼60리터, 구미케미칼의 염소 누출은 1리터 정도로 추산되고있고, 대구지방환경청도 대기 측정을 했지만 오염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구미시민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작은 돌발사고로 인해 지역 기업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는데 있다.
LG실트론은 대기업이기 때문에 이를 감내할 수 있는 형편이지만 중소기업인 구미케미칼은 존폐문제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지난 11일 영업정지 7일째를 맞은 구미케미칼은 고용노동부, 경찰서, 환경청, 한국산업단지공단, 구미시 등으로부터 매일 조사를 받으면서도 영업정지 기간이 언제 풀릴지도 알 수 없다.
사회적 분위기가 구미케미칼을 더욱 옥죄고 있다.
구미케미칼의 동종 업체는 서울 한 곳과 전라도 2곳. 사고 이후 구미케미칼은 납품을 전면 중단한 상태고, 이 회사와의 구미공단 거래 업체인 A사는 다른 업체로부터 제품을 써야만 하는 처지다.
그런데 A사는 타 외지업체로 부터 납품을 받기 위해서는 장기계약인 5년 계약을 요구받고 있다. 구미케미칼이 정상화 되도 납품을 받아줄 업체가 사라지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돌발적인 안전사고 한 번으로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지경에 처한 안타까운 모습이다.
이러한 사고는 구미공단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관계기관에서의 지도 점검으로 사고를 근절하기도 불가능하다.
구미의 화학공장은 대략 150개사. 대체적으로 400여개의 전기전자업체가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수적인데 쓰이는 화학물질들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화학물질은 반드시 사용된다.
중소기업의 안전사고, 돌발사고에 대해 무조건 때리기가 능사가 아니다. 사고를 예방하는 대안 마련이 우선시 돼야 한다.
69년부터 조성된 구미공단은 44년 정도 되면서 노후화되어 가고 있다. 구미지역 화학 공장 대다수도 설비가 노후화 돼 안전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미국가산업단지를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산업기반 자금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노후 설비 교체를 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정부 정책이 바뀌면서 현재는 이에 대한 지원이 없는 상태다. 산단공을 통한 산업기반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
시설 교체를 통한 대안이 안전사고도 예방하고 노후화된 구미공단을 현대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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