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산된 쌀 62% 정도만 정부·농협 수매 가능
정치인 약속은 요원하고 행정기관 지역쌀 소비촉진 대책 마련해야
2016년 11월 16일(수) 13:40 [경북중부신문]
본격적인 수확의 계절을 맞았지만 지역 농민들의 얼굴에는 기쁨보다 주름이 가득하다.
지역 농민들의 주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는 쌀이 올해에는 별다른 자연재해가 없어 평년 수확량보다 많이 생산되었지만 가격 불안정으로 마냥 기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은 잠정적으로 6만2천5백60여톤이며 이중 공공비축미곡 7천1백54톤, 지역 농협 수매 3만8천9백54톤으로 전체 생산된 쌀의 62% 정도만 수매가 가능하고 나머지는 자체적으로 소비해야만 한다.
자체 미곡처리장이나 판매시설이 있는 농협의 경우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쌀을 전량 수매하지만 이런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은 지역 농민들은 대부분 본인들이 알아서 처리해야만 한다.
벼 가격면에 있어서도 공공비축미곡은 1등급 기준(40kg)으로 4만5천원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는 산지가격에 따라 추후 정산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지역 농협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벼 수매 가격(산물벼)을 책정한 고아농협이 3만5천원에서 3만9천원까지 지급하는 것을 볼 때 기타 농협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역 농민들은 가을 수확 철을 맞아 질 좋은 쌀을 생산해 놓았음에도 적절한 판로가 없어 공공비축미곡 수매나 농협 수매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보다도 훨씬 낮은 가격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일반 상인들에게 처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쌀은 대부분 지역 농민들의 일년 동안 수입원이며 생계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쌀 가격에 농민들의 생계가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김태환 전 국회의원이 지난 2015년 11월 지역 농협, LG디스플레이, 아워홈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또, 지난 총선때 구미을 선거구에 출마했고 당선되었던 장석춘 국회의원은 선거공약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전량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해 어느 정도 성과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벌써 이 같은 약속을 했던 것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가 없어 지역 농민들은 “역시, 선거 공약은 믿을 것이 못되는 구나.”며 불만을 표출했다.
항상, 지역 기업이 어려울 때 회자되는 ‘구미시민 LG디스플레이 주식 사주기’가 새삼 되새겨지는 시점이다. 필요하다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연중 실시해도 좋을듯 하다.
요즈음 지역 농협들은 적은 양이라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판매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이처럼 몸부림치는 이유는 쌀이 농민들에게 있어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로 농업인들의 생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즐거워야 하는 농업인의 날이 오히려 농민들에게 아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각 마트마다 11월 11일이 ‘빼빼로 데이’라는 상술을 이용, 이들 과자들을 불티나게 팔고 있고 일반 시민, 학생 등도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했다.
물론, 이런 상술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농업인들의 어려운 현실에 조금이라도 동참한다면 이 날 만이라도 과자가 아닌 쌀의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가래떡을 전하며 농민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그런데로 괜찮을 것이다.
아직도, 기회는 남아 있다.
조만간 연말 연시를 맞아 각종 행사들이 여기, 저기서 진행될 것이다. 올해 행사에서만이라도 지역 농민들과 어려움을 함께 한다는 취지로 행사 참가자들에게 주는 선물을 쌀로 대신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한편, 선산출장소 관계자는 “행정기관에서도 지역 농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다는 취지로 앞으로 지역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 경품 지급시 지역에서 생산되는 이용해 줄 것을 협조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주석 기자 scent1228@naver.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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