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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 유치 "파행"
 대학 입학생이 2005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대학들이 학생유치를 위해 진학담당교사들에게 뇌물성 금품을 제공하는 등 학생유치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2003년 11월 04일(화) 05:23 [경북중부신문]
 
 이와 관련 학부모들은 인성교육의 대상이 되어야 할 학생들이 상품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심한 우려와 함께 대학교육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성의 전당'이 되어야할 대학이 교수들을 앞세워 신입생모시기에 혈안이 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 고등학교 졸업생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는 데다 정부의 대학정원 자율화 조치 등으로 지난 몇 년간 대학들이 정원을 늘려왔기 때문.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1학기 수시모집이 실시되면서 대학 입시는 연중 `비상체제'로 돌입, 고교 졸업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들의 유치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수능시험을 전후해 지역 대부분 대학은 대학교수와 입시부처 직원을 중심으로 조편성을 이뤄 담당학교를 대상으로 학생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대학은 담당별로 출입처를 별도로 정하고 모집인원을 할당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생유치에 따른 로비활동을 학교가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들 학생 유치단은 대학의 특성을 학생에게 소개하는 등의 합법적인 유치활동보다는 진학담당교사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의 불법을 동원, 학생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모대학의 경우 대학교수가 학생유치에 성공할 경우 인원수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고 재학생이나 주변 사람이 신입생을 추천할 경우에도 일정 금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학의 학생유치 활동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가운데 모 대학의 한 학과에선 지난 입시에서 6명의 교수가 1명의 신입생을 유치하는데 그쳐 해당 학과가 폐과 된 것으로 전해졌다.
 A전문대학의 모교수는 "학생 모집에 따른 수당지급은 대부분 대학이 기정사실화 되어있다"고 말하고 "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가 학생을 유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태"라며 잘못된 입시풍토에 개탄했다.
 이 교수는 또 "교수 본연의 업무를 떠나 영업성격의 일을 하다보니 강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고등학교 교사들조차 대학교수를 우습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교수들의 로비대상은 정시입학이 많은 인문계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시모집 응시가 많은 실업계 고등학교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대학의 한 교직원은 "실업계 학생의 상당수가 대학을 염두에 두지 않다가 졸업을 앞두고 대학입학을 전향하는 사례가 많아 정시모집에 비해 입학이 쉬운 수시모집에 많이 응시하고 있다"고 말해 실업고 교사들이 로비의 대상임을 밝혔다.
 학부모들은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여 진학지도를 해야할 교사들이 로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하지 못한다. 한 고3 학부모는 "적성이나 미래지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수당을 받고 자신이 가르친 학생을 공급하는 비뚤어진 현실 앞에서 어떻게 인성교육이나 창의성을 논할 수 있겠느냐"며 교육청의 철저한 감독을 요망했다.
 한편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수능응시생은 지난해 3만5백명 보다 1천4백96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올 대학입시의 신입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정재훈기자jung@kbjungbu.co.kr〉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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