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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파티
2019년 05월 29일(수) 11:40 [경북중부신문]
 

↑↑ 구미 옥계초등학교
교장 김영우
ⓒ 경북중부신문
 오늘은 ‘운명’에 대해서 함께 논의해 보고자 한다. 모든 것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너무 체념해서도 안 되지만 인생에서 신변에 끊임없이 고통과 험한 일이 계속된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운명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다. 요는 운명에 대하여 어떤 사고방식을 택하느냐에 따라 그 과정과 결과도 엄청난 차이가 생길 것이다.
 삶의 과정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인생은 평탄한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심한 내리막길에서 감당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러나 양심과 정성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자. 각자 처한 운명을 이겨내는 방법은 운명을 긍정하고 현실적으로 수긍해야한다.
 운명의 사전적인 의미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앞으로 닥칠 여러 가지 일이나 사태”로 풀이하고 있다.
 요사이 ‘아모르 파티(Amor fati)’라는 노래가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아모르 파티’는 라틴어로 운명을 뜻하는 ‘파티(Fati)’,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의 합성어이다. 우리말로는 ‘운명애(運命愛)’, ‘운명의 사랑’, ‘운명에 대한 사랑’으로 번역할 수 있다. 고통, 상실을 포함해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사랑한다는 것을 뜻하며 아모르 파티는 인간의 삶에 대한 태도를 설명하는 용어로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상 중 하나로 인간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운명을 감수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오히려 긍정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사랑하는 것이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키울 수 있다는 사상이다. 따라서 자신의 운명은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운명에 체념하거나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통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옛날에 중국에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膝下(슬하)에서 자란 주요종(朱耀宗)이란 書生(서생)이 총명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장원급제를 하였다. 황제의 부름을 받은 주요종은 정절을 지키며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게 장원급제의 공을 돌린 뒤 황제께 懇請(간청)하여 홀어머니 陳秀英(진수영)에게 烈女門(열녀문)을 지어드리기 위해 황제의 허락까지 받는다. 집으로 돌아온 주요종은 이 기쁜 소식을 전하자 어머니 진수영은 깜짝 놀란다. 아들이 장원급제하면 그의 사부였던 張文擧(장문거)와 改嫁(개가)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주요종이 ‘어머니가 개가하면 황제를 속인 죄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탄식하자 어머니는 비단 치마를 풀며 ‘이 치마를 빨아 널어 내일까지 마르면 개가하지 않겠다.’ 고 약속을 한다. 주요종은 맑은 하늘에 비가 오겠느냐고 생각하며 동의했지만 갑자기 짙은 구름이 끼더니 폭우가 하루 종일 쏟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어머니 진수영은 개가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孩子 天要下雨 娘要嫁人 天意不可違(해자 천요하우 낭요가인 천의불가위),
 아들아 하늘에서 비가 내리니 어미는 시집을 가는구나, 하늘의 뜻을 거역할 수가 없구나.’ 하늘의 명령으로 어머니가 어린 자식을 홀로 두고 개가를 하게 된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하늘이 내린 운명이다. 자식이 처한 상태가 불쌍하고 안타깝지만 운명을 받아들인다.
 ‘천요하우 낭요가인’은 1971년 중국의 마오쩌뚱(毛澤東, 모택동)이 린뱌오(林彪, 임표)와의 권력관계에서 인용된 바가 있고, 2010년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하늘에서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라는 글을 남긴 바가 있다. 두 사람은 일련의 사태를 모두 운명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로마시대의 정치가이자 문학가인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B.C. 4?∼A.D. 65)는 운명에 대해서 “사람은 대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운명이란 외부에서 오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자기 자신의 약한 마음, 게으른 마음, 성급한 버릇, 이런 것들이 결국 운명을 만든다. 어진 마음, 부지런한 습관, 남을 도와주는 마음, 이런 것들이야말로 좋은 운명을 여는 열쇠이다.”라고 하였다. 운명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라기보다 결국 자기 자신으로 인하여 오는 것이라고 하였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미셸 드 몽테뉴(1533∼1592)는 “운명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들지 않는다. 다만 그 재료와 씨앗을 우리에게 제공해 줄 뿐이다.”라고 하였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험하고 궂은 일을 당할 때가 종종 있다. 운명을 두려워하고 피하지 말고 필연적으로 받아들이고 싸워 이겨야 한다. 운명의 주인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운명은 사고의 선택이다. 운명을 사랑하고 즐기자. 그래야 인생이 편하다. 자기 자신을 바보스럽게 스스로 옭아매지 말고 즐기자.
 아모르 파티(Amor fati).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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