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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달기에 너무나 무관심한 우리 사회
(개천절, 한글날 유감)
2019년 10월 18일(금) 13:30 [경북중부신문]
 

↑↑ 김한기 자문위원
민족통일구미시협의회
ⓒ 경북중부신문
 일제 강점 36년 동안 우리의 애국지사들은 장롱속이나 땅속깊이 몰래 태극기를 숨겨놓고 거사가 있을 때 끄집어내어 조국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항일의 의지를 불태웠다.
 6.25전쟁시 인민군을 격퇴시킨 우리의 장병들이 수도 서울에 입성했을 때 애국시민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감격의 환호를 했었다.
 그런데 오늘날 어찌된 일인가. 우리 사회는 국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거의 실종되고 있는 현실 앞에 참담할 뿐이다. 수년전만 해도 국경일 몇일전부터 행정관서에서 국기 달기 홍보를 하고 국경일 당일 아침에는 마을 확성기로 국기게양 독려를 했다.
 개천절은 단군왕금께서 기원전 2333년 우리나라 이름을 조선이라고 짓고 개국한 날이며,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의 반포를 기념하고 널리 보급 연구를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정말, 뜻깊은 우리의 기념일이다.
 그런데 지난 개천절과 한글날, 아파트와 상가에 국기를 단 집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심한 광경을 연출했다. 과연 우리나라가 누구의 나라인지 부끄러울 뿐이었다. 크게 반성해 볼 과제다. 국기사랑이 바로 나라사랑의 길이 아닌가?
 오래전 영국 애딘바라시 어느 극장에서 연극이 시작되고 있는데 갑자기 무대 뒤에서 불이나 삽시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이를 본 극장 총지배인은 장내 방송을 통해 ‘관객 여러분 우리 다함께 저기 달려있는 국기를 향하여 국가를 부릅시다.’고 외친 다음 악단에게는 국가를 연주하게 해 관객들 모두가 정신 차려 영국 시민임을 자각하고 질서정연하게 출구로 빠져나가 모두가 무사했다고 한다.
 영국인 못지않게 미국인들도 국기에 대한 애정이 깊다.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미국은 수많은 혈통의 혼합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성조기에 대한 자긍심으로 세계 제일가는 국가로 우뚝 서 있다.
 필자는 미국초등학교 학생들의 아침 수업 모습을 보기 위해 수위의 허락을 받고 골마루에서 수업을 참관했다. 어린이들은 교실에 들어갈 때 앞면에 걸려있는 국기를 향하여 가슴에 손 얹고 자리에 앉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왔던 경험이 있다.
 노르웨이의 시골 작은 마을에서는 국경일이 아닌데도 1년 내내 국기를 달고 있다. 한 가정에 아이가 태어나거나, 결혼기념일, 유학간 자녀가 돌아왔던가 하는 개인적인 경사가 있을 때도 국기를 계양하는 것을 그들의 풍습으로 삼아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유럽 선진국은 다른 나라의 국기가 길바닥에 버려져 있으면 밟지 않고 그를 수거하여 가까운 관공서에 맡기거나 불태워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태극기에 대한 사후처리가 어떠한지? 행사시 들고 있던 태극기를 길바닥에 버리거나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는 일은 없는지 반성하자.
 필자의 이웃집에는 내과의사 김모 박사가 살고 있다. 그 집 앞 길가에는 1년 내내 태극기가 펄렁이고 있어 길 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끌게 하고 있다.
 김 박사는 출근할 때 차에서 내려 국기를 향하여 경례하고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런 분이 바로 스스로 작은 애국을 실천하는 사람이 아닌가 쉽다.
 70년대 초 필자가 부산 송도중학교 주임교사로 있을 때 학교장과 함께 일행이 대연동에 위치한 월남 난민촌에 위문을 하러 간 적이 있다. 노크를 하니 한참 후 미모의 여인이 나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 여인은 월남에서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있었다.
필자가 질문했다. ‘선생님은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했더니 눈시울을 적시면서 ‘내 조국 땅에 한 평의 땅이 있어 월남국기를 다시 게양하는 것이 소원입니다.’라고 답해주었다. 나라 잃은 선생님의 지극한 애국심에 찬사를 보내고 돌아왔다.
국론분열로 얼룩진 우리사회, 국기사랑운동에 다시 한 번 시동을 걸어 하나 된 복지국가를 만드는데 동참하자.
김한기 자문위원
민족통일구미시협의회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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