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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머 니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는 법이다. 나를 낳고 나를 길러준 기성세대들의 고향에 대한 추억의 중심에는 어머니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2005년 10월 11일(화) 04:23 [경북중부신문]
 
 그것이 아버지보다 더 인상에 남는 것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 어머니의 그것에 비교될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속이 비었다고해서 상주들은 대나무를 받쳐들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속이 꽉차 있다는 뜻에서 상주들은 오동나무를 받쳐든다.
 어머니들이 자식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것은 그 자식들을 자신의 몸속에서 기르고 산고의 고통을 겪으면서 세상으로 그 자식을 내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들이 자식을 낳기 위해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겪는 동안 툇마루에 앉아 담배나 피워대는 아버지의 그것에 어찌 고통을 비교할수 있겠는가.
 그래서 고향하면 어머니가 먼저다. 어려움이 있을 때면, 5-60의 나이가 되어도 어린애가 되어 품속에 묻히고 싶은 것이 어머니의 사랑인 것이다.
 최근 구미지역에 어머니를 살해하는 끔직한 사건이 발생했다. 애인과 동거를 하려고 원룸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돈 4백만원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식칼로 부모를 살해한 이제갓 스물의 나이인 아들.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동안 묘지 옆에 집을 짓고, 삼식 三食을 해 올리던 지극한 효성을 이어받지 못하는 것이 현 추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평생 가슴 한켠에 부모의 무덤을 모시고 살아가는 이 땅의 아름다운 효심들 앞에 비친 인면수심의 스무살 아들은 어쩌면 문화 폐허의 잔영일수도 있을 것이다.
 스무살의 살해범만을 탓할 일만도 아니다. 이는 곧 정신적인 폐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동으로 그려낸 범죄일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보다 자식의 몸을 위해 목숨까지 마다않는 고향, 그 중심에 서 계신 어머니의 사랑 속으로 걸어들어가자. 앞만보고 달려가라는 것이 생존의 법칙으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때대로 뒤로 돌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진행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가끔은 눈을 씻고 먼산, 먼 능선을 오르내리며 그 곳에 외롭게 앉아 있는 어머니의 사랑을 모셔오도록 하자.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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