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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의 세상살아가는 이야기(6)
현대인에게 약이기 보다 독이 되는 술
2006년 02월 27일(월) 05:17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최 영 희
경북 보육교사 교육원 원장
주향 유치원·어린이집 이사장

 동의보감에 술은 약용으로 그 특성상 몹시 뜨겁고 맛이 쓰면서 달고 독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에 그 기운이 잘 퍼지고 온갖 사기(死氣)와 독기(毒氣)을 없앨 뿐 아니라 혈맥을 통하게 하여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고 술의 효능을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술은 현대인에게 약이기보다는 독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술을 함께 마시다 상대방의 목을 졸라 살해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술에 취해 사우나에서 몸이 발갛게 달아오른 채 쓰러져 신음하기도하고 어느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여학생을 집으로 불러 술을 먹인 뒤 성추행을 했다.
 얼마 전 보육시설 종사자들이 후보자로부터 술과 음식을 제공 받았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몇 백 만원씩 다 토해 내었다. 특별히 경찰서의 어떤 경위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근무하던 지난 2003년 사석에서 “영부인이 술과 담배를 좋아해 대통령이 영부인을 구타 한 적이 있다”는 소문을 흘렸다가 한 달 만에 서울 남대문경찰서 생활안전계로 좌천되었다.
 역사학자 E. Gibbon은 로마가 쇠퇴하고 망하게 된 원인을 다섯 가지로 분석하였다. 첫째, 사치의 만연. 둘째, 이혼의 급증과 가정 파괴. 셋째, 과중한 세금 부담과 지나친 소비풍조. 넷째, 막대한 군사력 증강으로 인한 젊은 층의 인적 자원 상실. 다섯째, 다양한 혼합종교로 인한 음주문화와 도덕성 붕괴가 곧 로마제국 붕괴의 원인이라고 하였다.
 개인과 직장 그리고 사회와 나라를 병들게 하며 망하게 하는 술은 첫째, 신체에 해롭다. 미국 예일 대학 알코올 연구소 보겐 박사에 의하면 술은 정력 감퇴, 피로, 뇌신경의 판단력을 둔화시킨다고 한다. 즉 술은 뇌를 호두처럼 쪼그라들게 한다고 한다.
 둘째, 정신력을 타락시킨다. 술 취하면 분별력이 없어진다. 길가인지 화장실인지 자기 집인지 거리인지 분별을 못하여 인간답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된다.
 문학가로 천재적인 가능성을 지녔지만 술을 좋아했던 중국의 시인 이태백은 네 명의 아내를 두었지만 무책임한 가장이었고 아버지였으며, 결국 술 취한 상태에서 물에 빠진 달을 잡으러 가다가 익사하고 말았다.
 셋째, 지적 능력을 감퇴시킨다. 미국에서 1864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학교 성적이 아주 나빴다고 한다. 한 연구가가 이를 이상히 여겨 조사를 해 보았더니 그 당시 포도농사가 풍년이어서 집집마다 포도주를 많이 담아 아이들까지 포도주를 먹게 하여 그 결과 지적 능력이 감퇴되었다는 것이다.
 넷째,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 대한민국의 연간 술 소비량이 연간 16조 6천억 원으로 세계 1위라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결과 술로 인한 직·간접적 의료비와 사고로 인한 생산적 손실 비용은 국민 총생산 GNP의 4.4%에 달한다고 하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 대학생들을 이렇게 비평했다고 한다. ‘한국 대학생들은 책보다 술을 좋아한다. 특히 대학가에서는 서점보다 술집이 성업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이 소비하는 술값은 책값의 300배에 달한다고 하니 보통일이 아니다.
 다섯째, 가정불화의 원인이 된다. 술 때문에 부부싸움과 자녀 폭행 등 가정 파탄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여섯째, 술은 사회악을 조장하여 망국의 원인이 된다. 옛날 이적이라는 사람이 술을 빚어 하우라는 임금에게 바쳤을 때, 하우 임금은 술을 맛보고 이를 망국 주라고 했다고 한다.
 요즈음 지방선거를 위한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분주해졌다. 눈도장을 찍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술좌석에서 대취하여 아침까지 술 냄새를 풍기는 분들을 본다.
 술에 취해 시정을 논하는 자리에서 진정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며 시민들을 위한 대안들이 쏟아져 나올 리 만무하다. 술에 취해 담배연기를 연신 뿜어내며 자신이 민의를 위한 심부름꾼이 되어야 한다는 분들을 보면 참으로 가슴이 답답해진다. 시민들은 술잔을 부딪치며 맺는 인간관계를 갖는 후보보다는 자신을 비우고 진정 공허한 민심의 잔을 채울 줄 아는 이를 찾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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