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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만원 장학금으로 기탁
기초생활수급자 장복순 할머니
2006년 03월 20일(월) 06:03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사랑이 무엇인지를 직접 가르쳐 준 삶”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는 칠곡군 북삼읍 장봉순 할머니의 미담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에선 장 할머니를 본받자는 여론과 함께 ‘장복순장학회’를 만들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북삼읍 지역에서도 장봉순 할머니의 이름을 딴 장학회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지역 주민들 스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3억원 정도의 장학기금을 마련하여 정식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건립이 추진중인 북삼읍 복지회관이 내년쯤 완공되면 복지회관 마당에 장 할머니의 뜻을 기리는 기념비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홀로 생활을 감당하기도 여의치 않으셨을 터인데 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생각해 따뜻한 사랑을 전하신 어르신의 정성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의 감사 전문을 보내왔다. 경북도에서는 윤효정 보건복지여성국장이 장할머니 집을 방문해 이의근 도지사의 감사패를 전달하고 격려했으며 배상도 칠곡군수도 장봉순 할머니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면서 “할머니의 높은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등을 통하여 선행이 소개되면서 각계각층으로부터 격려전화도 쇄도하고 있으며 북삼읍사무소에는 장할머니의 선행에 동참하고 싶다며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언론에 처음 소개된 장복순 할머니는 올해 83세의 기초생활수급자로 30년동안 저축한 6백만원을 북삼읍사무소에 학생 장학금으로 기탁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6백만원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는 장 할머니의 전재산이나 다름없으며 매달 읍사무소로부터 받는 35만원의 생계보조금과 경로연금을 한달 생활비로 쓰고 한달에 2∼3만원을 꾸준히 모아온 돈이다.
 어떻게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돈을 기탁할 수 있느냐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할머니는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 참 좋잖아. 공부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잖겠어 ”라고 말한다. 장 할머니는 과거 자신이 어려울 때 주변으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30년 전부터 통장을 2개 만들어 별도로 관리해 왔으며 현재 3평도 채 안되는 단칸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장 할머니의 지난 삶도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17살때 영천 화북에서 목수인 남편에게 시집와 대구역 앞에서 가구공장을 하면서 꽤 부유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남편이 빚보증을 잘못 서 전재산을 날리고 남편의 고향인 북삼읍으로 오면서 몸이 약했던 남편대신 혼자 돼지와 소를 키우고, 남의 집에서 일해주고 받는 품삯으로 연명했다. 자식이 없어 환갑이 넘도록 부부가 단출하게 살았다. 20년전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그때부터 인근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막노동과 청소일로 생계를 이어왔다.
 83세라는 결코 적지않은 나이지만 평소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아직 건강하며 현재 북삼읍사무소에서 할머니의 건강관리와 생활 지원을 위해 2∼3일에 한번씩 가사간병 도우미를 보내서 보살피고 있다. 그러나 할머니는 “난 아직 힘이 있으나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찾아 가라”며 도움을 사양하고 있으며 성격도 깔끔해 평생 미장원 한번 가지 않고 자신이 개발한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집안에는 먼지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성격이 좋아 이웃들과도 잘 어울린다.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씩 사회복지사 박경미(33.북삼읍 8급) 씨가 찾아와 말벗이 돼주고 있으며 장 할머니는 “정부에서 노인 요양원을 더 많이 지어서 노인들을 죽을 때까지 편히 돌봐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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