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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의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25년 야구가 70년 야구와
2006년 03월 27일(월) 04:33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130년 야구를 뒤흔들고 말았다


최 영 희
경북 보육교사 교육원 원장
주향 유치원·어린이집 이사장

 완연한 봄인가보다.
 멀리 보이는 만물의 동선들이 빨라지고 있다.
 봄의 따사로움에 초록물결은 어느새 두터운 대지의 껍질을 두드리고 일어나며, 들판 농부들의 흥겨운 움직임 또한 바빠지고 있다.
 동장군의 무서운 추위를 보낸 후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마냥 지속되는 승리의 소식도 우리에게 전해졌으면 더없이 좋았으련만.
 두 번이나 이긴 일본에게 승리의 문턱에서 아깝게도 패한, 자랑스러운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를 통해 세계적 명장 반열에 오른 김 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귀국하였다. 뜨거운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2002년 월드컵에 이어 그에 버금가는 값진 감격을 우리는 다시 느끼고 있다.
 축구를 통해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렸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홈경기였고 또 축구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 미국에게는 큰 어필(appeal)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미국과 일본에 준 충격은 가히 혁명 수준이었다. 25년 야구가 70년 야구와 130년 야구를 뒤흔들고 말았다. 콧대 높은 미국과 일본 야구가 우리 한국 야구의 저력 앞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8강이 목표였지만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돌아 온 한국야구팀들에게는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명장 김 인식 감독이 있었다. 그는 전통적인 지도력에서 벗어나 변혁적인 지도력을 발휘하였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욕구와 능력을 인정했고 선수들의 잠재력을 일깨워 보다 훌륭한 선수로 향상시켰으며, 지도성의 과정을 통해 더 높은 동기와 도덕성을 유발시킴으로써 서로가 win-win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 WBC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선 '대한민국의 야구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심어 선수들의 애국심에 불을 지피는 동기 부여가 뛰어났었다. 그는 굳이 선수 한명 한명에게 일찍 일어나서 자기 관리를 하도록 말하는 수고로움은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이겼을 때의 기쁨과 보다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동경심을 키워줬던 것이다. 그 결과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메이저 리그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으며 세계인들이 보는 가운데 자랑스럽게 입맞춤을 하는 멋진 장면을 국민들에게 선사하였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를 관전하다보면 어느새 우리의 인생을 반목하게 된다. 야구가 9회전까지 있어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 9회 말 상황에서도 역전을 할 수 있는 경기이듯 우리의 인생도 역전의 기회가 여러 번 주어진다.
 두 번 지고도 한 번 이겨 결승에 올라가는 것이 야구라면 인생 또한 7전 8기 할 수 있는 것이다. 순간순간 미래에 대한 동경의 꿈을 마음속에 그리며 삶을 살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창조주가 주신 밤과 낮, 그리고 시간들이 귀하고 소중한 것임을 알기에 가슴에 따스한 봄을 품고 붓을 들어 삶을 채색해 본다.
 우리들의 삶이 진하지 않은 비누 향과, 코에 감지 될 듯 말듯 풀 향기 같이 부드럽게 펼쳐져 사랑과 행복, 기쁨이 어느새 마음 가득 채우는 의미 있는 인생의 주인공이었으면 한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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