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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螢雪之功)
 전기시설이 없던 그 옛날에 선비들은 등잔불빛에 의지해 공부를 했다. 그러나 기름 구하기가 어렵던 시절이라서 등잔불을 키고 밤늦게까지 책을 읽으려면 기름에 드는 돈이 만만챦아서 왠만한 집안의 자제가 아니
2006년 02월 06일(월) 04:54 [경북중부신문]
 
 그래서 공부는 하고 싶지만 돈이 없던 가난한 선비들은 반딧불빛에 의지해 책을 읽곤했다고 전한다. 그것이 바로 형설지공의 유래가 아니던가. 가난한 사람도 최선을 다하면 목표하는 세계에 이를수 있다는 뜻으로 쓰일 때 형설지공의 고사성어를 가져다가 붙이곤하는 것도 이러한 연원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형설지공의 의미도 퇴색되곤 했다. 무턱대고 노력만해서 이른바 일류대에 갈수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례로 서울의 강남권에 사는 학생들의 일류대 진학률이 강북등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지역의 자제들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그래서, 고액 개인과외에다, 풍부한 학습자료, 공부하기에 좋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공부를 한 부유층의 학생들을 가난한 계층의 학생들이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최근의 일반적인 분위기다. 돈이 있어야 공부도 잘할수 있고, 일류대를 나와 출세 할수 있다는 연결고리가 객관적인 상황으로까지 반전되기에 이르른 탓이다.
 강남에 사는 학생이 그 이외의 지역에 사는 학생보다 일류대에 진학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 그래서 강남권으로의 진출을 위해 안타까운 일부 학부모사이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벌이에 나서곤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 추세라면 추세다.형설지공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이른바 ‘유전이면 일류대 진학’이라는 통념을 깨뜨린 사례가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공대 지구환경시스템 공학부에 합격한 송현준 군(능인고).
 3세때 아버지, 10세때 어머니를 여윈 송군은 소년소녀가장이었다. 고아의 신세가 되어 할머니와 외할머니댁을 떠돌다 겨우 몇 년전에야 송군은 삼촌의 보살핌 속에서 안주할 수가 있었다.
 학원은 커녕 변변한 학습교재 없이 오로지 교과서와 학교 수업에 의존하면서 서울대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송군의 현실은 바로 형설지공의 결실이었다.
 가난하다고, 강남이 아닌 타지역, 지방에 산다고 기죽을 일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가정형편이 열악하다고 해서 인생을 포기할만한 일도 아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은 누구나 송군의 형설지공을 이어받을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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