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라는 표현을 종종 쓰고는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울화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는 가운데 생기는 신경성적인 화를 말하는 것으로, 화병은 이러한 울화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질환입니다.
화병은 6개월 이상의 장기간의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본인도 스트레스의 내용을 알고 있지만,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쌓아두는 것이 문제가 되게 됩니다. 화병은 이러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30-50대의 가정주부에서 주로 볼 수 있고, 그 외에 직장인이나 학생에서도 나타납니다. 스트레스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받기만 하면, 이러한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쌓이게 되는데 이 경우를 한의학에서는 간의 기운이 쌓인다하여 간기울결(肝氣鬱結)로 표현을 합니다.
쌓인 것이 오래되면 화로 바뀌게 되는데 이것을 울구화화(鬱久化火)로 표현하며 복잡한 감정들이 쌓이면 화로 변한다고 하여 오지과극화화(五志過極化火)라고 하기도 합니다.
화병의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증상 또는 가슴이나 목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지는 증상, 무엇인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 몸이나 얼굴에 열이 오르는 느낌 등이 있습니다. 그밖에 신체증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과 정신증상으로 우울, 불안, 신경질, 짜증, 분노 등이 자주 나타나고 잘 놀라거나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슴에 뭉친 기를 풀어주고, 열을 가라앉히며, 날카로운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침치료는 가슴에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약물요법은 지속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열을 내려주는데 필요한 방법입니다. 그 외에 아로마요법(향기요법)은 뭉친 기를 풀어주는 작용과 향의 흡입을 통한 정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방법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4∼5가지 이상 있으신 분들은 화병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담과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1)밤에 잠을 못자고 자주 깨거나 자고 나고 개운하지 않다. (2)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3)머리가 아프다. (4)소화가 잘 안된다. (5)배에 가스가 차 있는 것 같다. (6)혓바늘이 돋고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 (7)입맛이 없다. (8)이유없이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린다. (9)가슴에 모호하게 통증이 있다. (10)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11)명치 끝에 돌덩이가 뭉쳐 있는 것 같다. (12)정신을 깜박할 때가 있으면서 순간적으로 두려운 생각이 든다. (13)갑자기 불안할 때가 있다. (14)기운이 쭉 빠지고 힘이 없다. (15)어느 순간 내 삶 전체를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6)목안에 뭔가가 꽉 차 있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 (17)내 마음을 뜻대로 조절할 수 없다. (18)화가 나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온 몸에 열이 나면서 발끝까지 뜨겁기도 하다. (19)손이 뻣뻣하고 굳어 있는 느낌이 온다. (20)화가 나면서 식은땀이 난다.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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