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세계인의 축제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구구단을 외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축구대표 선수단의 이름을 줄줄 외우고, 고독에 빠져 말이 없던 침묵파들까지 환호성을 쳐대니 말입니다. 지근지근 머리가 아파오던 사람들까지 ‘ 골인’ 의 모습을 보고나서 아픔이 말끔하게 치유되는 것을 보면, 약중에 월드컵 보다 더 좋은 약도 없는 것 같습니다.
며칠전 토고전에서 역전승을 하고 나서 이러한 증세의 정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같습니다.
승리 뒷날이었지요, 모 방송국은 정규뉴스 1시간 동안 토고와의 경기 내용등 월트컵 관련 뉴스를 보도 했습니다.
심지어 뉴스 진행은 프랑스를 타도하고 19일 새벽에는 16강 진출이 가능하다고 보도 했습니다.
토고전에서 역전승을 한 여세를 몰아 프랑스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것은 비단 체육계 관계자나 언론사 관계자만의 희망은 아닐 것입니다. 그 희망은 우리 국민 모두의 바램일 것입니다. 도취된 승리감, 연이은 승리예감으로 우리들의 심리는 팽배해져 있습니다. 16강 진출을 불가능하다고 보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유능한 사람은 산에 오를 때 내려올 때를 미리부터 생각합니다. 심리적 팽배감 속에 서 있다면 심리적 공황 상태도 걱정하는 것이 국가와 나라를 걱정하는 공인으로서의 도리입니다.
패자와 승자는 상대성입니다.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승리를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16강 진출을 갈망하는 내용의 보도와 16강에서 탈락했을 때등 경우의 수를 같이 내보내 준다면 만일에 있을지도 모르는 심리적 공황상태는 정도가 덜 할 것입니다.
방송이 연일 쏟아내는 승리에 대한 도취와 남은 경기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의 보도, 매일 숱한 지면을 할애해 가면서 써대는 어쩌면 자아도취적인 기사 내용들.
삶에는 늘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절망과 희망, 승리와 패배, 기쁨과 슬픔,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들은 기쁠 때, 슬플 때를 생각하고, 절망했을 희망을 갖자고들 합니다.
승리했을 때, 패배 했을 때를 좀처럼 염두해 두지 않는 인기영합의 보도태도가 안타깝습니다.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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